미국의 유명 래퍼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독교인 대상 폭력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계속 방치한다면, 미국은 원조를 중단하고 무력 개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부(Department of War)에 군사 대응 준비를 명령했다"며 "공격이 시작되면 빠르고, 강력하며, 단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급진적 이슬람 세력이 이 학살의 주범"이라며,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Country of Particular Concern, CPC)'으로 재지정할 것을 시사했다. CPC는 종교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국가에 부여되는 미국 정부의 제재 분류다.
이에 대해 미나즈는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 글을 읽고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떤 집단도 종교를 이유로 박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같은 믿음을 가지지 않더라도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이런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감사드린다. 박해받는 모든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미나즈의 발언에 일부 팬들이 비판을 제기하자 그녀는 "기독교인이 학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걸 '성소수자 문제'로 돌리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에어포스원 탑승 중 기자들과 만나 "지상군 투입이나 공습을 포함한 군사 행동을 검토 중"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나이지리아에서 기록적인 수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대통령실 대변인 다니엘 브왈라(Daniel Bwala)는 AP통신에 "미국의 일방적 군사 개입은 허용하지 않겠지만, 종교 공동체 보호를 위한 협력에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트 헥섯(Pete Hegseth) 전쟁부 장관 역시 "무고한 기독교인 살해는 즉시 멈춰야 한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을 직접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수십 년간 북동부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중부 지역의 무장 유목민 세력의 폭력에 시달려왔으며, 이로 인해 수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되는 기독교인 중 절반 이상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미국의 종교 자유 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트럼프의 CPC 재지정 검토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라며 "수많은 피해 가정과 공동체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약 2억 3천만 명으로,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거의 절반씩을 차지하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국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