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폭스엔터테인먼트(Fox Entertainment)가 창세기 이야기를 여성 인물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대형 성경 드라마 시리즈 'The Faithful'의 주요 출연진과 첫 방송 일정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는 2026년 3월 22일 2시간 분량의 프리미어 방송으로 시작되며, 이후 매주 2시간씩 방영돼 부활절인 4월 5일 피날레를 맞는다. 미국 FOX 채널에서 방송되며, 방송 다음 날 Hulu에서 스트리밍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배우 미니 드라이버('굿 윌 헌팅')가 사라 역을, 제프리 도노반('파고', '번 노티스')이 아브라함 역을 맡는다. 또한 '9-1-1: 론스타'로 잘 알려진 나타샤 카람은 사라의 여종이자 아브라함의 첫 아들을 낳는 하갈로 출연한다.
이번 시리즈는 폭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폭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이 전 세계 배급을 맡는다. 제작진은 'The Faithful'를 "창세기 이야기를 충실하게 재현한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사라와 하갈, 그리고 그 후손인 리브가, 레아, 라헬 등 세 세대에 걸친 여성 인물들의 영적 여정과 감정의 복잡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불임의 고통과 하나님의 약속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기근과 고립이 신앙을 시험하는 가운데, 사라는 남편 아브라함에게 하갈과의 동침을 권유하는 논란의 결정을 내린다. 이후 하갈이 이스마엘을 출산하면서 질투와 권력 다툼이 격화되고, 가족은 분열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이야기는 기적적인 전환점을 맞으며, 유산과 용서, 하나님의 뜻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The Faithful'의 촬영은 오는 여름 이탈리아 로마와 마테라에서 시작된다.
이번 드라마는 최근 메인스트림 미디어에서 신앙 기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제작됐다. 예수의 생애를 다룬 크라우드 펀딩 드라마 '선택받은 자'(The Chosen),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 중인 '다윗의 집'(House of David)'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들 작품은 최근까지 아마존 프라임 미국 내 인기 순위 10위 안에 머물며, '폴아웃'(Fallout), '내가 예뻐진 그 여름'(The Summer I Turned Pretty) 등 일반 드라마를 제치기도 했다.
올해 6월, '다윗의 집' 제작사 원더 프로젝트(Wonder Project)는 프라임 비디오에서 신앙·가족 콘텐츠에 특화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 담임목사이자 하비스트 크루세이드 창립자인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는 최근 이러한 성경 드라마의 확산에 대해 "문화적 갱신과 성경 문해력 향상에 있어 역사상 가장 큰 전도 기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로리 목사는 "어떤 영화도 복음이나 성경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들이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영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 이는 비판이 아닌 축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