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갈릴리의 전통 결혼 풍습과 연결해 조명한 기독교 영화 <갈릴리 예수>가 관객 앞에 다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코로나19로 빛을 보지 못한 2020년작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을 새롭게 편집하고 제목을 변경해 재개봉한 것이다. 

2020년 CBS시네마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예수님의 재림 예언이 유대 전역이 아닌 갈릴리 지역의 독특한 결혼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태복음 26장 29절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실제 갈릴리 약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하는 약속의 언어였으며,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마 24:36)라는 구절 또한 갈릴리 결혼 풍습을 이해할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영화 <갈릴리 예수>는 미국의 신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이 갈릴리 지역을 탐사하며 시작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왜 복음서의 주요 사건들이 갈릴리에서 일어났는지, 왜 열두 제자 모두가 갈릴리 출신이었는지, 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리를 중심으로 사역하셨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탐사는, 재림 예언의 배경이 갈릴리 혼인 문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배급사 길갈의 김미영 대표는 제목을 <갈릴리 예수>로 바꾼 이유에 대해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개봉 당시 논란이 되었던 세대주의 종말론적 요소는 완전히 제거했고, 자극적인 종말론보다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느 순간 재림의 약속을 잊은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 영화를 통해 성도들과 함께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마태복음 26:29, 마가복음 14:25, 누가복음 22:18, 요한복음 14:2~3, 마태복음 24:36과 44절 등 예수님의 재림 약속을 담은 말씀들을 갈릴리 결혼 풍습과 연결해 해석한다. 당시 갈릴리 약혼식은 마을 입구에서 장로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법적 계약이었으며, 그 약속은 절대적으로 지켜지는 것이었다. 

영화는 이 같은 전통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재림 약속이 얼마나 확고하고 신실한 것인지를 드라마와 해설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 시사회 참석 목회자는 "이 영화는 성도들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설교에 활용하고 싶을 만큼 신학적으로 놀라운 발견이다. 메시지가 명확해 영화 자체가 설교와 같다"고 평가했다. 

<갈릴리 예수>는 자극적인 종말론이나 이단적 가르침을 지양하고, 성령 충만과 복음 전파라는 신앙의 본질을 강조한다. 배급사 길갈은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 자막과 개역개정 성경 본문을 충실히 반영하는 번역 방식으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앞서 <예수는 역사다>(2024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25년 부활절 개봉 예정)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갈릴리 예수>는 7월 22일 광주와 전주 지역을 시작으로 8월 21일까지 전국 26개 도시에서 약 3,000여 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시사회는 이미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1세기 초, 미국의 신학자들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탐사 끝에 발견한 갈릴리 혼인 풍습과 예수님의 재림 사이의 놀라운 연결 고리. <갈릴리 예수>는 그 진실을 드라마적 구성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