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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 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선교에 대한 네 가지 견해>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각기 다른 신학적 관점과 문화적 감각을 지닌 네 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깊이 있는 논의와 치열한 논평으로 응답하는 책이다. 이들은 선교와 복음의 본질을 사유하고,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을 풍성한 신학적 대화로 초대한다. 

선교, 더 이상 단일한 정의에 가둘 수 없다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선교"라는 단어 하나에 담긴 복잡다단한 의미를 하나의 정답으로 환원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통해 균형감 있게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조너선 리먼(Jonathan Leeman)은 구원론적 관점에서 선교를 이해하며, 영혼의 구원과 제자 삼기야말로 선교의 중심임을 강조한다. 반면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교회가 참여하는 형태로 선교를 정의하며, 이웃 사랑과 정의 실현 또한 복음 전파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존 프랭키(John Franke)는 문화적 맥락에 따라 선교의 방식과 이해가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는 특정한 선교 모델을 보편화하기보다, 다양한 문화와 역사 안에서 '적절한 교회'의 형태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피터 라잇하르트(Peter Leithart)는 성례전적 접근을 통해, 세례와 성찬이라는 예전의 실천이 선교 신학에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나님과의 식탁 교제의 회복이야말로 선교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신학적 논평을 통한 깊이 있는 대화 

이 책은 단지 네 개의 독립된 시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장마다 다른 저자들의 논평이 첨부되어 있어, 각 견해가 서로 어떻게 교차하고 충돌하며, 보완되는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예컨대, 리먼의 '구원 중심 선교론'이 너무 이원론적이라는 라이트의 비판이나, 프랭키의 문화적 유연성이 오히려 복음의 본질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리먼의 우려 등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신학적 성찰과 대화의 모범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호 논평은 독자들에게 각 견해의 강점과 한계를 더욱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각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 차이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틀'로 제시한 점은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미덕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던지는 질문과 통찰 

<선교에 대한 네 가지 견해>는 단지 학문적인 목적에 그치지 않는다. 편집자인 제이슨 섹스턴(Jason Sexton)은 "이 책이 신학생과 성도들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선교에 대한 견해 차이를 통합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고민하는 성숙한 목회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현대 교회가 직면한 도전-사회 참여와 복음 전도의 균형, 문화와 신학의 충돌, 공적 신앙의 위치 등-에 대해 실천적이고 통찰력 있는 논의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 교회가 선교적 위기와 방향 상실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선교 담론을 새롭게 열어가는 데 실질적인 자극과 지혜를 준다. 

추천 대상 독자 

이 책은 ▲선교와 복음, 교회의 사명에 대해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목회자, 신학생, 선교 단체 관계자 ▲서구 중심 선교 패러다임을 재고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독자 ▲문화적 다양성과 복음의 본질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된다. 

<선교에 대한 네 가지 견해>는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 질문하고 성찰하며 함께 걸어가자고 초대하는 책이다. 네 명의 저자는 자신들의 견해를 힘주어 말하면서도,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고 비평함으로써 "선교"라는 복잡한 주제를 풍성하게 풀어낸다. 

이는 곧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걸어가야 할 길과도 맞닿아 있다. 다양한 입장과 경험이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는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하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방식도 성숙하게 재구성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여정에 신학적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