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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자신의 트위터(현 X)에 짧은 글을 올렸다. "오늘 챗GPT를 출시했다. 직접 대화를 시도해 보라." 이 한 줄의 글은 곧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현재는 주간 사용자 수가 4억 명에 달한다. 유료 모델인 '플러스'의 구독자 수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혁신의 중심에는 샘 올트먼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같은 AI 혁명의 선봉에 선 올트먼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기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이 출간됐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키치 헤이기로, 이 책은 올트먼을 중심으로 AI의 발전과 기술 산업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올트먼 본인뿐 아니라 그의 가족, 친구, 교사, 멘토, 공동창업자, 동료 등 250회 이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독자들은 조숙했던 어린 시절부터 스탠퍼드대학 입학과 자퇴, 초기 창업 도전, 그리고 오픈AI 설립에 이르는 여정을 생생하게 따라갈 수 있다. 

책에는 Y콤비네이터를 통해 스타트업 세계에 함께 발을 들였던 레딧 공동창업자 스티브 허프먼의 증언도 실려 있다. 그는 올트먼을 두고 "샘은 남들보다 훨씬 비즈니스에 밝고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그는 마치 서둘러 온 사람 같았고, 곧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갈 사람 같았다"고 회고했다. 

책은 챗GPT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마주한 기술적 난관과 이를 극복해나간 경험도 상세히 다룬다. 그러나 챗GPT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올트먼의 리더십은 오픈AI 내부에서 흔들렸다. 

2023년 11월, 올트먼은 이사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오픈AI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그의 복귀와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결국 이사회의 입장은 철회됐고, 올트먼은 다시 CEO로 복귀했다. 

오픈AI는 설립 9년 만에 기업 가치 3000억 달러(한화 약 417조 원)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샘 올트먼 본인도 포브스가 추산한 재산 20억 달러(약 2조7200억 원)를 보유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닌, AI 시대를 이끄는 이정표와도 같은 기록이다. 기술, 윤리, 인간의 욕망이 한 인물을 중심으로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