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어린이 콘텐츠 플랫폼 미노(Minno)가 청각장애 아동과 그 가족이 하나님 말씀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미국수화(ASL) 버전 콘텐츠를 오는 8월 8일 정식 출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수화 버전은 미노의 대표 시리즈인 '웃고 자라는 어린이 성경(Laugh and Grow Bible for Kids)'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노의 창립자이자 CEO인 에릭 고스(Erick Goss)는 "기독교 아동 콘텐츠 중에서 수화로 제작된 시리즈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며 "청각장애인은 복음 자원 측면에서 가장 소외된 공동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PBS 키즈, 구글 등과 협업해 수화 콘텐츠를 제작해온 브리지 멀티미디어(Bridge Multimedi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만 브리지는 기독교 단체가 아닌 만큼, 미노는 기독교 수화 공동체와 함께 신학적으로 정확하고 연령에 맞는 번역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스 대표는 "ASL 번역은 단순한 직역을 넘어 실제 사용되는 표현과 맥락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부 단어나 개념은 신앙적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수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노는 수화 버전 외에도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2022년 동명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제작된 '웃고 자라는 어린이 성경' 시리즈는 현재 40편 이상의 에피소드와 세 편의 30분 스페셜 영상을 포함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노는 오는 가을, 스페인어-영어 이중 언어 프리스쿨 시리즈인 '기예르모 & 윌(Guillermo & Will)'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시리즈는 에미상 후보에 오른 퍼펫 아티스트 도나 킴벌(Donna Kimball)이 제작했다. 

모든 미노 콘텐츠는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기준으로 한 53개 항목의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신학적 검증을 위해 목회자 설교 리서치 전문 기업과 협력한다. 

고스 대표는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아이들이 매일 예수님을 경험하길 바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부모들에게 신뢰를 파는 기업"이라며 "부모가 안심하고 콘텐츠를 맡길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미노는 최근 1년간 구독형 플랫폼 이용자 수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국 내 직접 소비자 대상 구독 플랫폼 상위 1%에 진입했다. 유튜브 구독자도 100만 명을 돌파하며 기독교 콘텐츠 채널 중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고스 대표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는 일부 기독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 신앙적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항상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미노는 그런 고민을 줄여주는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신앙에 대해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지 어려움을 느끼지만, '웃고 자라는 성경'과 같은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