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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야곱의 이야기를 한층 더 깊이, 더 인간적으로 탐색한 책이 출간됐다. <야곱의 집>은 창세기에 기록된 야곱의 생애를 7가지 키워드로 재구성하며, 고대 이스라엘의 족장사(族長史)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탄생, 사랑, 결혼, 갈등, 노동, 신앙, 죽음이라는 보편적이고도 존재론적인 주제를 따라, 야곱과 주변 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선택과 고통, 그리고 구원의 빛을 세밀히 그려낸다.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는 7가지 키워드 

<야곱의 집>은 야곱의 일생을 관통하는 7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탄생: 남자, 여자, 아이로 이어지는 생명의 끈을 통해 창조와 생식,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을 조명한다.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넘어, 생명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성경의 진리를 풀어낸다. 

사랑: 인간 존재의 근원적 동기이자 목적. 저자는 "사람은 사랑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다"고 단언하며, 사랑이 없는 듯 보이는 곳에도 사실은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결혼: 결혼을 '분리된 두 존재가 하나 되어 삶을 이루는 것'으로 설명한다. 야곱과 라헬, 레아의 관계를 통해, 수치심 없는 벌거벗음이라는 결혼의 본래적 의미를 묵상하게 한다. 

갈등: 형 에서와의 대립, 라반과의 갈등, 자녀들 간의 시기와 상처. 갈등은 인생의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동시에 참 자아를 발견하고 성숙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통로임을 야곱의 여정을 통해 드러낸다. 

노동: 성경에서 땅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고, 인간은 경작권만을 가졌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야곱의 수고와 축적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섬김과 나눔으로 귀결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신앙: 야곱이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는 장면을 통해, 인간의 껍질을 벗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여정을 그린다. "이스라엘, 하나님이 대신 싸워주심을 믿는 인생으로의 전환"은 독자에게 신앙적 결단을 촉구한다. 

죽음: 죽음 앞에서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하는 야곱. 그는 물질적 유산이 아니라, 자신이 만난 하나님, 조상들이 만난 하나님을 소개한다. 언약의 하나님, 목자가 되어주신 하나님, 환난에서 건지신 하나님을 증거하며, 자손들에게 진정한 축복의 의미를 전한다. 

문학적 상상력과 본문 연구의 결합 

이 책은 단순히 성경 본문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짧게 언급된 구절들 속에서 앞뒤 맥락과 인간의 내면 동기를 탐구하고, 야곱과 그의 가족이 겪었던 심리적 상처와 갈등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저자는 여러 참고 자료와 학문적 연구에 기반하되, 하나님이 허락하신 '무한한 영감과 창의력'을 더해 야곱의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냈다. 

야곱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족장의 성공 서사가 아니다. <야곱의 집>은 야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인간 내면의 무의식, 아귀와 같은 본성, 심리적 그림자를 들여다보게 한다. 나아가 우리의 일상과 무의식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야곱의 그림자를 마주하도록 초대한다. 저자는 말한다. "나와 거울 보듯 닮은 너, 야곱이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질문 

야곱의 인생은 복잡하고 어두웠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은 야곱을 이스라엘로 빚어가셨다. 이는 곧 "자기 능력으로 살아가려는 인생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나를 대신해 싸워주심을 믿고 의탁하는 인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야곱이 체험한 하나님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도 동일하다. 각자의 선택과 실패, 고통과 성공을 초월하여 일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이 책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독자 대상 

이 책은 성경 속 인물 이야기를 삶의 관점에서 깊이 묵상하고 싶은 독자, 창세기와 족장사 본문 연구에 관심 있는 신학생 및 목회자, 인간 내면과 신앙의 상관관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야곱의 실패와 고통, 회복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소망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야곱의 집>은 야곱을 통해 인간을, 인간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묵상하게 하는 책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야곱을 마주하고, 그 야곱을 이스라엘로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