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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회상>은 그리스도인에게 너무도 익숙한 요셉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주는 책이다. 성경의 '이야기의 보고(寶庫)' 속에서 저자 지강유철 작가는 이번 개정판에서 요셉의 생애를 '1인칭 회고록 문학'으로 풀어냈다. 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 '꿈의 사람'으로만 기억되던 요셉을 넘어, 그는 이 책에서 요셉을 '눈물의 사람'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23년 만의 개정, 새로이 밝혀진 요셉의 눈물과 신앙의 의미 

2002년 초판 출간 이후 23년 만에 개정된 이번 『요셉의 회상』은, 성실한 본문 연구와 저자의 치밀한 문학적 상상력이 어우러져 요셉을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인 존재로 그려낸다.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요셉을 '꿈을 해석하는 자', '비전의 사람'으로만 소비해 왔다면, 이 책은 그 안에 숨겨진 그의 고통, 외로움, 용서와 화해의 눈물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이제부터는 요셉을 꿈의 사람이나 비전의 사람이 아니라 눈물의 사람이라 쓰자."라고 말한다. 창세기를 통해 드러난 요셉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형들에게 버림받아 외국인 노동자가 되었고, 성적 누명으로 감옥살이를 했으며, 총리가 된 후에도 형제들과 재회하는 과정에서 흘린 눈물이 성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창세기 저자는 요셉의 110년 생애 중, 그가 36세에서 56세에 흘린 눈물만 선별해 기록했다는 분석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요셉의 입으로 전해지는 그의 인생과 하나님 

책은 요셉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불행하게도 나는 어머니 라헬의 얼굴을 잘 모른다. 내 나이 겨우 여섯 살에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어머니 없이 성장한 요셉의 고독, 형제들의 미움, 억울한 감옥살이, 그리고 총리가 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눈물. 이 모든 회고는 그저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심에도 불구하고 겪어야 했던 인간 요셉의 삶'을 드러낸다. 

특히, 책 속에서 요셉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의 일반적 부르심은 '그리스도를 닮으라'는 요청으로 수렴된다. 그러나 특별한 부르심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요셉의 인생을 통해 오늘의 독자들에게 묻는다.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나는 얼마나 살고 있는가?"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요셉의 대화와 기도 

책 속 요셉의 기도는 간결하지만 절실하다. "야훼 하나님이여, 도우소서......" 또한, 종살이하던 시절 주인이 던진 질문인 "네가 믿는 신은 어떻게 생겼느냐? 달이냐, 아니면 황소냐?" 이 대화는 야훼 신앙이 지닌 독특함과,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신자의 고민을 동시에 비추어준다. 저자는 성경 본문을 넘어, 요셉의 내면을 세심히 상상하며 독자들이 '요셉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요셉의 죽음, 그리고 하나님의 이야기 

책의 마지막은 요셉의 장례에 대한 창세기의 짧은 기록으로 마무리된다.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창 50:26) 저자는 이 구절을 두고 이렇게 고백한다. "긴 여운과 함께 진한 감동을 느꼈다." 

요셉의 죽음은 개인의 종말이 아닌, 하나님 구속사 이야기의 새로운 장의 시작임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들려준다. 

독자 대상과 이 책의 가치 

이 책은 요셉의 삶을 '꿈의 사람' 이상으로 깊이 이해하고 싶은 그리스도인, 성경의 인물을 문학적, 영적 통찰로 새롭게 만끽하고자 하는 독자, 회고록 문학과 신앙의 통합을 고민하는 신학생과 설교자, 용서와 화해, 인간의 눈물을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된다. 

<요셉의 회상>은 단순히 성경 이야기의 재구성이 아니다. 눈물과 용서,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사적 은혜를 묵상하게 하는 한 편의 영적 문학이다. 23년 만의 개정판으로 다시 우리 앞에 선 이 책은, 오늘도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눈물과 삶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