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할리우드의 멜 깁슨 감독이 오는 8월 영화 '그리스도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Christ) 촬영을 시작하기 전 영적 휴양을 위해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스 현지매체인 '프로토 테마'에 따르면, 멜 깁슨 감독은 그리스 아토스 산의 힐란다르 수도원을 여행하고 있다. 이 수도원은 정교회에서 '가장 심오한 영적 요새 중 하나'라고 한다.
깁슨 감독은 일일 종교 예배와 더불어 수도사들과 함께 기도와 침묵 속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그는 10세기에 지어진 루마니아 정교회 수도원이자 세르비아 정교회의 영적 중심지 역할을 하는 성 세르비아 제국 라브라를 방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안 타임스에 따르면, 깁슨 감독은 수도사들과 세르비아 교회사, '자유를 위한 투쟁과 기독교 수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또한 수도사들의 만찬에 참석했고, 성유물도 소개받았다.
여러 수도사들과 함께 있는 깁슨 감독의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었다. 깁슨 감독은 "나는 이곳만큼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과 그렇게 강한 유대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르비안 타임스에 실린 한 사진에는 깁슨 감독이 축일 행사에서 제단 앞에 20여 명의 사제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6월 30일 온라인에 유포된 또 다른 영상은 깁슨감독이 아토스 산에서 사제 한 명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약 20곳의 수도원과 기타 종교 유적지가 있는 아토스 산은 동방 정교회의 '성산'으로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동방 정교회의 영적 중심지로 여겨지는 아토스 산에는 정교회 지도자들이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청의 영적 관할권 아래 다민족 수도원 공동체라고 묘사하는 곳이 있다. 그리스, 세르비아, 러시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공동체를 포함한 20개의 수도원 중에는 깁슨 감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0세기 세르비아 정교회의 초석인 세르비아 힐란다르 수도원이 있다.
한때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인'으로 불렸던 멜 깁슨 감독은 올해 초 팟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신앙심이 매우 강한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