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수적 성장의 정체, 세속화의 물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예배 위기, 그리고 영적 침체까지. 그 속에서 묻는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에 대해 47년간 한국 교회를 섬겨온 목회자, 여의도순복음교회 부목사와 교회성장연구소 소장, 성시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한 저자 김윤기 목사는 신간 <퓨처 처치>를 통해 한국 교회에 다시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전망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변화와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다.
퓨처 처치란 무엇인가?
저자는 "현재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현재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이는 곧 지금 내게 주어진 교회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내가 바라보는 미래의 교회'가 분명하다면 현재가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퓨처 처치(Future Church)는 단지 미래에 언젠가 존재할 교회가 아니라, 지금부터 그려야 할 교회의 청사진이다. 그것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내가 은퇴할 때 바라보는 교회의 모습, 목회자가 마음 깊이 소망하는 바로 그 교회다.
퓨처 처치는 선명한 비전과 단계적인 목표를 통해 현재와 연결된다. 저자는 교회를 "잡초가 무성한 혼돈의 정원"이 아닌, 생생한 비전이 자라는 목적 중심의 정원으로 돌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궁극적인 평생 비전(북극성)과 그에 도달하기 위한 현실 목표(백두산)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도 영적인 원리를 제시한다.
비전에서 실행까지: 7단계 실천 원리
<퓨처 처치>는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부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일곱 가지 단계, 곧 비전-목표-믿음-기도-조직-계획-실행의 흐름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지 목회자 개인의 직관이나 감정이 아니라, 목회학적 훈련과 성경적 원리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이다.
이 중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기도와 독서'의 결합이다. 저자는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무릎을"이라고 말한다. 책은 사고를 훈련하고, 기도는 그 사고를 불붙이는 힘이다. 이 두 요소는 목회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이며, 퓨처 처치의 출발점이다.
건강한 교회란 무엇인가?
이 책은 성공적인 교회를 단지 대형화된 교회로 한정짓지 않는다. 오히려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비신자에게 세례를 베풀었는가, 순수한 전도를 통해 출석하게 된 성도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더 중시한다. 크기보다 본질, 세속적 기준보다 복음적 기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 개척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조언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돈도 사람도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가정 교회식 개척, 개인 전도를 통한 소그룹 구성, 목장 분가를 통한 확장 등 구체적인 사역 모델이 제시된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교회를 새롭게 세우려는 개척자의 당위성과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성경적 당위성과 함께 감당해야 할 고난과 인내를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성장 마인드셋, 정체성을 바꾸다
퓨처 처치는 단지 교회 외형의 변화가 아니다. 목회자의 마인드셋, 곧 정체성의 전환이 핵심이다. 나는 어떤 목사인가? 내가 세우고자 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저자는 "자신을 교회 성장형 목사라고 믿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소명(must), 소원(want), 소질(can)을 확신할 때, 행동이 달라지고 결국 결과도 달라진다.
또한 시간 관리에 있어서도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로의 전환을 주문한다. 바쁘기만 한 삶에서 벗어나, 목적 중심의 시간을 살고,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 이해는 목회와 삶의 균형, 지혜로운 선택, 지속 가능한 사역을 가능하게 한다.
전도 목회로 돌아가라
<퓨처 처치>는 한국 교회가 관리 중심의 목회에서 전도 중심의 목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목회자 스스로가 전도의 본을 보이고, 성도들도 이를 실천하게 해야 한다. 교회의 성장 정체를 단순한 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성경적인 교회를 이루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퓨처 처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것은 목회자가 그리는 가장 성경적인 교회의 그림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 비전을 품은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길을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