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단행할지 여부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정세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중동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자국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폭스뉴스는 현지시간 6월 18일,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이 미국의 삶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또한 이란이 미국에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3%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반대 의견은 24%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내에서 이란 문제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한편 미국의 이스라엘군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대해서는 과반수의 응답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53%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반대 의견은 42%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이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서는 미국 여론이 뚜렷하게 갈렸다. 이 공습 결정에 대해 49%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 응답은 46%로 나타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는 중동 군사 행동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이 복잡하고 분열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세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의 59%는 이번 공습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36%는 오히려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군사적 조치가 안보를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경계심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핵시설과 주요 군사 거점을 기습적으로 공습한 직후 실시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그가 실제로 군사 행동 계획에 서명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함께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부정적인 평가는 54%로 더 높았다. 특히 외교 정책 분야에 대한 지지율은 42%에 그쳐, 57%의 부정 평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