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스타 투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가 구단이 주최한 '성소수자의 밤'(Pride Night) 행사에 성경구절이 적힌 모자를 착용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다저스 선수들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무지개색 팀 로고가 새겨진 성소수자 모자를 착용했다. 이는 다저스 구단이 12년 연속 진행하는 '성소수자의 밤' 행사의 일환이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커쇼는 모자 앞면에 굵은 글씨로 '창세기 9:12~16'이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나타났다.
창세기 9장 12-13절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14-16절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커쇼의 모자에 새겨진 성경구절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많은 이들은 "클레이트 커쇼가 무지개가 실제 상징하는 의미를 모든 사람에게 상기시켜 줬다"며 기독교적 신념을 담대하게 드러낸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클레이튼 커쇼. ⓒX/ Robert Jordan
커쇼는 과거에도 팀이 성소수자 이념을 수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저스가 2023년 5월 '성소수자의 달'(Pride Month) 축하 기획의 일환으로 한 드래그 공연(남성 또는 여성을 가장하는 것) 단체를 명예상 수상자로 초청하자, 커쇼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커쇼는 "해당 단체가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보고 매우 힘들었다. 내가 반대하는 이유는 오로지 그 단체가 기독교를 조롱한다는 데 있다"며 "나는 다른 사람의 종교를 조롱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종교를 믿든 다른 사람의 종교를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기독교선수협회(FCA)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 재능을 받을 만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내게 야구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그분은 이유가 있어 나를 선택하셨고, 나는 그것으로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자신의 신앙을 당당히 드러냈다.
또한 그의 X(구 트위터) 프로필에는 골로새서 3장 23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구절이 적혀 있다. 그는 "이 구절은 내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