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미국 전역에서 여성 스포츠 보호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진 전 수영 선수인 라일리 게인스(Riley Gaines)가 최근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엄마로서의 사명감"이 새롭게 더해졌다고 16일 보도했다. 게인스는 최근 텍사스에서 개최된 '턴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이하 TPUSA)' 주최 '젊은 여성 리더십 서밋(Young Women's Leadership Summit)'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임신 소식과 신앙 고백
게인스는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임신 26주 차에 접어들었으며, 딸을 출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태아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며 "하나님은 언제나 정말 선하시다(God is SO good all the time)"고 감사의 고백을 남겼다.
게인스는 이번 행사에서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어떤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시몬 바일스와의 논쟁
CP는 게인스가 최근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Simone Biles)와 SNS 상에서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밝혀다. 바일스는 트위터(X)에서 게인스를 향해 "경기를 졌다고 캠페인을 벌이는 건 유치하다. 당신은 정말 아픈 사람이다. 스포츠계는 당신 같은 사람이 있으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바일스는 이어 "너와 같은 체격의 사람을 괴롭혀라. 즉, 남자와 싸우라"고 덧붙였다. 이는 게인스가 미네소타의 한 고등학교 리그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소프트볼 팀에 참여한 사례를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후 바일스는 사과의 입장을 밝혔고, 게인스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게인스는 TPUSA 연설에서 "그녀가 '너와 같은 체격의 사람을 괴롭혀라'고 말했을 때 웃음이 났다"며, "그 말 자체가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일스 본인도 체격 문제로 오랜 시간 평가받아 온 여성인데, 그런 사람이 나를 남성과 닮았다고 말하는 건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생명권 옹호와 태아 사진 공개
연설 도중 게인스는 흰 봉투에서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꺼내 관중에게 보여주며 "이런 걸 가진 남자를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이제 단지 운동선수로서가 아니라, 아이를 품은 엄마로서 생명을 위한 싸움에 나선다"고 밝혔다.
게인스는 원래 생명 존중(pro-life)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직접 아이를 임신하게 된 이후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무너뜨릴 수 없는 의무감(immovable obligation)"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미국 최대 낙태 제공 기관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 중단을 촉구하며, 이 기관이 "가장 취약한 생명을 향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젠더 혼란을 겪는 미성년자에게 합성 호르몬제를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여성과 아이를 위한 투쟁
게인스는 "이건 단지 여성을 향한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아이들을 향한 전쟁이기도 하다"며, "자궁 안에 있는 아기보다 더 취약한 존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 혐오에 대한 싸움이 아니라 진실을 위한 싸움이다.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게 아니라 보호하려는 것이다.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이제 단지 운동선수도, 활동가도 아닌, 생명을 위한 엄마로서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여성들을 위해, 내 딸을 위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