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삼위일체에서 '성령 하나님'은 때로 가장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비해 성령님은 막연하고 신비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라 시인할 수 없다"고(고전 12:3). 이처럼 신앙의 본질이자 출발점인 성령, 그분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한 권의 탁월한 안내서가 출간되었다.
은퇴를 맞은 저자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원로)의 50년 사역 여정의 결정체이자, 오랜 기도와 묵상의 열매로 집필된 도서 <성령을 받으라>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놓치고 있는 성령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도전이 담긴 성령론이다. 이 책은 특정 교파나 신학적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성경과 교회라는 두 기둥 위에서 성령을 조명하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성령을 깊이 있게 설명한다.
말씀과 체험, 복음주의와 은사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다
<성령을 받으라>의 핵심은 "말씀과 체험 사이의 균형"이다. 저자는 기차가 두 레일 위를 달리는 것처럼, 교회 역시 '성경'과 '성령'이라는 두 축 위에서 달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경이 없는 성령 체험은 감정과 신비주의에 머물 수 있고, 성령 없는 말씀은 문자주의와 율법주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령님이 누구신가부터 시작해, 성령의 인도와 임재, 충만의 삶, 성령의 은사와 열매, 성령과 구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변화된 삶'이라는 결실까지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신학적 이론에 그치지 않고, 오랜 목회 현장에서의 실제적인 고민과 간증이 녹아 있어 독자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성령을 향한 갈망과 실제적인 적용까지 가능하다.
"왜 어떤 성도는 수십 년간 예배를 드려도 변하지 않을까?"
책 곳곳에 흐르는 저자의 질문은 예리하면서도 담담하다. "예배를 10년, 20년, 40년 드렸는데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성령의 임재 없이 형식에만 머무는 신앙'에 대한 절절한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성령의 인치심이 구원의 확증임을 강조하며, 진정한 신앙의 변화는 성령의 능력과 임재 가운데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특히 요한복음 3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니고데모의 대화를 중심으로, 인간이 이 땅에 태어나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거듭남'이며, 이는 오직 성령으로만 가능하다는 성경적 메시지를 힘주어 전한다.
"방언이 없다고 성령이 없는가?" 은사에 대한 균형 있는 시선
<성령을 받으라>는 은사에 대해 극단적인 양극단을 경계한다. 일부 신자들이 방언을 하지 못하면 성령을 받지 못한 것으로 취급하거나, 은사를 모르면 구원이 의심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예수를 주라 시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구원의 확신이 성령의 가장 명확한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은사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성령의 열매는 영원하며 천국에서도 함께 나눌 본질임을 강조한다. 즉, 참된 성령의 역사란 단순한 능력이나 표적에 그치지 않고, 인격과 삶 전체에 스며드는 '열매 맺는 삶'으로 귀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회복과 치유, 성령을 통한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책에는 목회의 결산을 앞두고 있는 저자의 깊은 묵상이 담겨 있다. "인간은 정말 변화될 수 있는 존재인가?"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비겁했던 제자들이 성령을 통해 용기 있는 사도로 변화되었던 복음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성령의 임재는 상한 마음을 회복시키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자유하게 하며, 무너졌던 인생을 새롭게 한다. 이 책은 그런 변화와 치유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령과 동행하는 삶'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성령의 옷자락을 붙드는 이들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책
<성령을 받으라>는 단순한 신학서가 아니다. 이는 설교자이자 목회자의 삶으로 우려낸 간증이자 고백이고, 성령을 향한 진지한 갈망이 담긴 영적 여정의 기록이다. 오랜 목회 현장에서 성령의 능력을 경험했지만, 동시에 그것이 반드시 성경 위에 세워져야 함을 절감한 한 신앙인의 안내서이기도 하다.
성령을 통해 하나님께 삶의 핸들을 내어드리고 싶은 이들, 막연했던 성령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고 싶은 이들, 진정한 변화와 열매를 갈망하는 모든 신자에게 이 책은 강력한 동기부여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