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핵 문제의 해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한 핵 포기'를 명확히 요구했다. 단순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휴전이 아닌,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전면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 CBS 방송은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중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휴전을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란의 핵 완전 포기"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언급한 '휴전을 위한 조기 귀국'이라는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도 이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위해 내가 워싱턴으로 돌아갔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명백히 틀렸다"며 "그는 내가 왜 귀국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내 조기 귀국은 휴전과 아무 상관 없다. 에마뉘엘은 고의든 아니든 늘 틀린다"고 비판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틀 안에 상황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느 쪽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테헤란 시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측이 이란 내 위기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란과의 외교적 접촉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 또는 둘 다를 파견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워싱턴에 돌아간 뒤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란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군을 건드리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미국 국민을 상대로 어떤 행동을 한다면 매우 강력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나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려는 조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조짐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