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갖고, 한중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공식 초청하면서, 11년 만의 중국 국가주석 방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세 번째 정상 간 외교 일정이다. 

통화에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상호 호혜와 평등의 정신 아래 경제, 안보,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시켜 나가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관계 구축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소통 강화와 인적·문화적 교류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협력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과 중국이 의장국으로서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에게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정중히 요청하며, 양국 간 보다 긴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약 시 주석이 방한할 경우, 이는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정상 간 교류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며, "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 직후 SNS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주석은 한중 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밝히셨고, 이번 통화를 통해 그 뜻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한국의 경제·안보 등 전방위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이 함께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문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한국 모두의 공동 이익"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통과 교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