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신앙은 넷플릭스를 분별할 수 있는가?" 이 도발적인 질문으로 문을 여는 책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는 오늘날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숏폼 영상과 AI 콘텐츠가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크리스천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며, 어디에 정체성을 둘 것인가? 미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신학적 성찰이 융합된 이 책은 단순한 비평서가 아닌, 미디어 문명 속에서 교회가 회복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영적 나침반이다.
미디어 시대, 교회의 위기와 기회
이 책은 먼저,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진단한다. 기독교가 왜곡된 이미지로 소비되고, 교회는 시대와 소통하지 못한 채 점점 더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저자는 그 원인을 단순히 외부 요인에서 찾지 않는다. 기독교 내부, 곧 사유 능력을 상실한 그리스도인들, 스스로 '벤치워머 크리스천'으로 전락한 신자들의 무기력에서 그 책임을 묻는다. 스마트폰과 넷플릭스에 중독된 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상상력은 잃어버리고, 세상이 제공하는 이미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넷플릭스, 새로운 우상인가 새로운 선교지인가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는 단지 콘텐츠에 대한 불평이나 도덕주의적 비판을 넘어서, 미디어를 하나의 '언어'이자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넷플릭스의 다양한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현대 미디어가 어떻게 기독교적 가치관을 전복하고 왜곡하는지를 파헤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은 미디어를 무조건 배척하거나 두려워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디어는 새로운 땅끝이며, 교회는 그 땅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도전적 명제를 던진다.
성경, 상상력의 원천으로 다시 읽기
저자는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먼저 '상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단지 창의력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이 땅에 구현하고자 하는 성경적 상상력, 곧 복음이 인간 삶과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성경을 단순한 교리서나 교훈집으로 읽는 데서 벗어나, 성경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이야기와 이미지, 은유와 상징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하는 창조적 힘을 발견하도록 독려한다.
스마트폰 시대, 신앙의 좌표를 다시 묻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속 콘텐츠를 보며 반성적 사유 능력을 상실했다." 저자의 이 지적은 불편하지만 정확하다. 출근길, 식사 시간, 잠자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은 이미 이 시대의 유사-신이 되었으며, 우리는 자각 없이 그것에 예배를 바치는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에 빨간 알약처럼 경종을 울리며, 교회와 성도들이 깨어나야 할 이유와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교회를 위한 로드맵, 세상을 향한 신학적 상상력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할 때 어떤 신학적 분별력을 발휘하고 있는가? 교회는 오늘날 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기독교는 왜 더 이상 문화적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가? 우리는 미디어의 언어로 십자가를 어떻게 증언할 것인가?
이 책은 단순히 무엇을 보지 말라는 금욕주의적 메시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그것을 재창조하고 증언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제안을 담고 있다. 교회가 잃어버린 '문화적 상상력'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세상이 다시 기독교를 주목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일깨운다.
모든 크리스천을 위한 필독 교양서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이중의 도전을 안긴다. 복음을 변증하면서도 동시에 문화와 소통해야 한다는 사명이다.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는 이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미디어 시대에 신앙의 본질을 지키되,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략과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목회자뿐 아니라 모든 평신도, 청년,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시대의 방향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문화적으로 상상하게 하는 신학적 필독서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