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간 신경과학자로 활동해온 크리스 윈터 박사의 저서 『수면의 뇌과학(The Sleep Solution)』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메이저리그와 NBA를 비롯한 미국 스포츠 리그 팀들의 수면 자문을 맡아온 전문가로, 이 책에서 수면에 대한 오해와 불안, 그리고 비효율적인 수면 습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2017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단순한 수면 건강 조언서를 넘어 수면의 작동 원리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수면을 단지 '쉬는 시간'으로 여기는 사회적 시선에 의문을 던진다. 그는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는 식의 무모한 열정 강요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경고한다. 수면은 뇌와 몸의 회복은 물론, 면역계와 정서적 안정, 신체 질환 예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적 생리 작용이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그가 진료실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특히 그는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실제로는 일정 수준의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수면에 만족하지 못해 '불면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잠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여전히 잘 수는 있다.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출근하는 것처럼 말이다"라는 비유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수면의 뇌과학』은 뇌과학을 바탕으로 수면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잘못된 정보와 단편적인 지식이 오히려 불안과 수면장애를 키운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불안을 걷어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건강의 세 축은 영양, 운동, 수면"이라고 밝히며, 수면의 질이 우울증, 암, 비만,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과 직결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수면은 단순한 피로 해소가 아니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만성피로, 불면증, 수면불안 등을 호소하는 독자에게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시각을 제공하며, 수면과학의 첫걸음을 내딛게 하는 친절한 안내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