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발생한 투표용지 외부 반출 논란을 언급하며, 철저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서 진행한 거리 유세에서 "죽기 살기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어제처럼 투표하러 가서 투표용지를 받아놓고 밖에 나가 밥 먹고 들어와서 기표하는데,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확인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국민이 득달같이 현장에 가서 바로 항의하고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사전투표를 거부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지적하며 "사전투표 안 한다고 집에 누워 있으면, 투표장에 그런 엉터리 같은 부실한 선거관리가 생겨도 항의할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도둑놈이 도둑질하면 '도둑이야'라고 소리 지르고 잡아내야 한다"며, 선거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건은 29일 오전 11시께 관외 사전투표자가 본인 확인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은 뒤, 투표소 밖에서 줄을 서는 장면이 목격되며 논란이 됐다. 통상 투표용지는 투표소 안에서만 기표해야 하며 외부로 반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같은 날 사과 입장을 내고 "기표 대기 줄이 예상보다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 관리상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혼선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