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리얼리티 TV쇼 '덕 다이너스티'(Duck Dinasty)의 주인공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이 알츠하이머 투병 끝에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필 로버트슨의 아들 윌리 로버트슨과 며느리 코리는 5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오늘 우리 아버지이자 남편, 할아버지인 필 로버트슨이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며 부고를 전했다.

두 사람은 "아버지는 '소망 없는 자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바울의 말씀을 우리에게 자주 상기시켰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셨음을 믿고, 하나님 안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그분은 은혜로 구원받았고, 담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그 삶에 영향을 준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그를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슨의 또 다른 아들인 제이스 로버트슨도 소셜미디어에 "우리 아버지는 오늘 주님과 함께 계신다. 그립겠지만 우리는 그분이 하나님 손에 붙들려 있다고 믿으며,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지켜 주실 것을 믿는다. 우리는 아버지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  

보수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로버트슨은 과거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견해를 밝혔다가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으나, 미국 교계가 앞장서 온라인 청원을 진행한 끝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당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그렉 로리 목사, 러셀 무어 박사 등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마이크 허커비, 바비 진달 등 정치인들도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23년에는 신앙으로 불륜과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거듭난 삶을 살게 된 로버트슨의 간증을 다룬 영화 '블라인드'가 개봉해 미 전역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CBN페이스와이어와 인터뷰에서 "한편으로 내 과거가 부끄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나의 썩은 죄가 예수님의 피로 사함받고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 이를 통해 영적으로 '눈먼' 한 사람이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알게 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