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거론했다.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번 공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놀랐다"며,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오래 알고 있었고 늘 잘 지냈지만, 지금 그는 도시를 향해 로켓을 발사하며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나는 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을 겨냥한 로켓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 측의 행동을 재차 규탄했다.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하다(Absolutely)"고 답하며 "그는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드론과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발사했다.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선 '도시 테러' 수준의 공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과 2시간 넘는 통화를 진행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해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당사국끼리 직접 협상하라"며 중재자 역할에서 한 발 물러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유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전보다 훨씬 강경한 어조로 바뀌었다. '놀랐다'는 표현을 통해 러시아의 태도 변화에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전혀 기쁘지 않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러시아의 이러한 테러 공격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신규 제재를 부과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 세계 각국의 침묵은 푸틴을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압박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