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는 출석하지만, 소모임 활동은 부담스럽습니다.", "구역 예배엔 가끔 나가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건 꺼려집니다.", "교회를 떠나고 싶진 않지만, 온전히 속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이 같은 고민 속에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믿음은 여전히 소중하지만, 교회라는 공동체와는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미국 복음주의 대표 신학자 존 파이퍼의 아들이자 목회자, 저술가로 활동 중인 바너버스 파이퍼(Barnabas Piper)는 신간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를 통해 교회에 소속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도록 초대한다.

교회를 사랑하고 싶지만,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회복의 메시지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는 단지 교회 출석을 독려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 바너버스 파이퍼는 개인적인 위기, 예상치 못한 이혼과 영적 탈진을 겪은 후 다시 교회 공동체에 발을 들이기까지의 내밀한 여정을 풀어놓는다. 그 과정 속에서 느낀 불안과 방어심, 그리고 점차 회복과 헌신으로 나아가게 된 이야기는, 교회로부터 실망했거나 상처를 경험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말한다. "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단순히 출석하거나 등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진짜 가족이 될 때, 회복과 성장이 일어납니다."

이 책은 교회가 완벽한 곳이라는 환상을 심지어 거부한다. 오히려 교회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믿음,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신 공동체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담담히 펼쳐 보인다.

'소속감'에 대한 재정의, 왜 교회여야 하는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주의적 신앙에 익숙하다. 유튜브 설교와 개인 묵상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은 "혼자인 그리스도인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교회의 공동체성과 그 안에서의 연합이 신앙에 있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성경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소속감은 단지 행정적인 등록 절차가 아닌, 그리스도의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영적·관계적 현실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절차나 조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어떤 친밀함을 경험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소속되지 못한 느낌, 교회에 대한 실망, 그리고 교회에서 입은 상처라는 세 가지 공통적 좌절의 경험을 진지하게 다룬다. 그리고 그 각각의 경험이 어떻게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소그룹 가이드' 수록 - 공동체와 함께 읽는 실천적 안내서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는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각 장 말미에는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묵상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토론 가이드와 실천 과제가 수록되어 있어, 소그룹 교재나 리더 훈련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교회에 대한 불신과 거리감이 만연한 시대에, 이 책은 교회를 향한 사랑을 다시 붙잡고 싶은 성도들에게 실제적인 방향과 도전을 제공한다. 동시에, 초신자나 청년부와 같은 교회 내 다양한 세대가 교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도구가 된다.

'교회사랑 시리즈'의 후속작 - 교회를 다시 사랑하도록 이끄는 여정

이 책은 바너버스 파이퍼의 전작 <교회 사랑 설명서>를 잇는 '교회사랑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신자들이 다시 교회에 뿌리내리고, 진정한 헌신과 연합을 이루도록 돕는다. 시리즈 전체가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회복을 지향하는 실천적이고 따뜻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의 교회 현실에 꼭 필요한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교회에서 상처받은 경험이 있거나 공동체에 소속되기 어려운 신자, 신앙은 있지만 교회 참여에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 교회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과 회복을 고민하는 목회자 및 리더, 새로운 교회에서 뿌리내리고자 하는 초신자, 소그룹, 청년부, 리더십 훈련에서 함께 읽고 나눌 실천서를 찾는 교회에 추천된다.

교회는 바로, 우리가 속해야 할 '하나님의 집'이다

교회는 언제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속에서 존재해 왔다. 그러나 그 간극 때문에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묵상하고 참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이다.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는 그 부르심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모든 이에게 손을 내민다. 따뜻하고 정직한 언어로, 교회 안에 진짜로 소속된다는 것이 어떤 기쁨인지를, 그리고 그 연합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를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