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처음으로 공식 합동 유세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열린 노원·도봉·강북 집중 유세에 나란히 등장해 보수 진영의 단합을 호소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깨끗한 한 표 한 표가 모여야 독재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며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외쳤다. 이어 "노원, 도봉, 강북에 GTX 노선을 연결해 교통을 시원하게 뚫겠다"고 약속하며, 수도권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한 "주민들이 바라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더 빠르고 지역 실정에 맞게 확실히 추진하겠다"며 부동산 정책에서도 속도감 있는 실행을 강조했다. 교육 공약과 관련해서는 "아이 교육 환경이 좋아 노원으로 많이들 오신다"며 "늘봄학교를 대폭 확대해 과외 없이도 안전하고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연설 중 유세복을 벗고 붉은 티셔츠를 드러내며 "이재명 후보는 방탄조끼를 입고 다니지만, 나는 빨간 셔츠의 사나이다"라고 말해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유세에는 한동훈 전 대표도 깜짝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약 5분간 연설하며 당내 단결과 동시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는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선을 긋고 친윤 구태정치를 과감히 개혁해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영업자들을 무시한다.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며 카페 운영자들을 폭리 취하는 사람으로 몰아세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 말이 맞다면 이재용도, 워렌 버핏도 모두 카페를 차렸을 것"이라며 비유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명분 있는 싸움을 펼치면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아낼 수 있다"며 "지금이 바로 그 싸움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