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제2차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여야 주요 후보 간에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석했다.
◈후보 간 의혹 공방 격화
토론 초반부터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대장동,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까지, 공직자로서 가장 부패한 인물"이라며, 이 후보가 국회에서 이른바 '방탄 입법'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가정조차 통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형님의 폭언에 대응한 내밀한 사적 문제였다"며 소양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김 후보를 향해 "소방관에게 '나 김문수다'라고 권력을 행사했던 과거를 돌아보라"고 반격했다.
◈극우·진보 연대 논란
두 후보 간의 충돌은 연대 세력 문제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와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을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란 사태에 대한 단절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진보당과 연합공천으로 울산 북구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바 있다"며,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으로, 이는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그는 이어 "진보당은 북한을 옹호하고 대한민국을 위협하려는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연대 책임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명확히 청산하지 않았다고 재차 비판하며, "그가 구속되었을 당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또다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후보, 세대교체 강조
이날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양당 후보들의 공방을 지켜본 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제는 양쪽 껍데기를 벗겨내고 새로운 세대가 나라를 책임질 시간"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인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를 인용해 정치인의 염치 없음을 질타했다.
이 후보는 "빨강, 파랑 옷만 갈아입은 채 권력 싸움만 반복하는 구태 정치에 지친 국민에게 새로운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멀고 험한 길이더라도 끝까지 깨치고 나아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