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초청 특별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당선 즉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김 후보의 외교 및 경제 비전을 청취했다.
김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사이버 안보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 연구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에서도 한미가 공동의 책임을 분담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 김 후보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활발히 투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하고, 법인세를 개편하며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함께 대통령 직속의 규제 혁신 기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안보 분야에서도 한미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마련하고, 국방 첨단기술의 공동 개발을 통해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실용적 안보 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임스 김 AMCHAM 회장은 환영사에서 "김 후보의 통찰력과 원칙 있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간담회 후 진행된 좌담 세션에서도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안보도, 경제도 미국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과거 일부 반미·친북 성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국민 통합을 이끄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외국인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CEO 리스크, 노동시장 경직성, 과도한 규제 문제 해결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자체가 외교적 이벤트가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방위비 분담, 북핵 대응, 주한미군 안정 등 주요 안보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후보는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전략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의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실용적 한미동맹을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