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를 기념해, 그의 삶과 영성을 담은 서간집 『톤즈에서 희망을 노래한 사람』을 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서간집은 돈보스코미디어와 협력해 제작됐다.
이태석 신부는 가톨릭 살레시오회 소속 사제로, 2001년부터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에서 의료 선교사로 활동했다. 내전과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던 톤즈에서 그는 한센병, 말라리아, 결핵 등 각종 질병에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학교를 설립해 아이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그의 헌신은 단순한 의료 봉사를 넘어 톤즈 주민들과의 깊은 유대와 공동체를 바탕으로 한 복음 실천이었다.
하지만 2008년 일시 귀국 중 대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투병 끝에 2010년 4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의 삶은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번 서간집에는 그가 남긴 총 81통의 편지와 110장의 사진이 담겼다. 특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단순한 시각 이미지가 아닌 그가 어떤 마음가짐과 신념, 영성을 가지고 선교에 임했는지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말년의 고뇌와 내면적 성찰까지도 담아낸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출판 관계자는 "편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태석 신부가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통로"라며, "그의 마지막까지 이어졌던 사랑과 책임, 희생의 정신이 이 서간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서간집은 의료, 교육, 신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사람의 온전한 헌신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