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책임을 촉구하면서, 해당 지역을 '자유지대(free zone)'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카타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지구는 오랫동안 죽음과 파괴의 땅이었다. 우리는 이곳을 자유지대로 만들어야 하며, 미국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이 지역을 소유하고 점령하게 된다면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재건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해당 지역의 광범위한 파괴 상황을 이유로, 주민들을 일시 대피시키고 전면적인 재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자 주민 약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3국을 찾는 것은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남아 있는 건물이 없는 상태다.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가자지구의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에 하마스를 무장 해제하고 휴전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하마스의 완전 제거'를 전제로 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와는 거리가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이러한 휴전 합의가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의 가자 재건 계획은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에서 하마스를 "처리해야 할 존재"라고 규정하면서,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전 세계 역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