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정태진 목사)가 ‘세계로교회 압수수색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15일 발표했다. 고신총회는 부산 세계로교회가 속한 교단이다.

총회는 “2025년 5월 12일 아침 8시경,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2팀) 경찰들이 부산시 강서구 소재 세계로교회의 (손현보) 담임목사 집무실과 본당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담임목사의 휴대폰과 읽고 있는 책들과 문서를 압수해 갔다”고 했다.

이들은 “3월 16일 주일 오전예배 시간에 방문했던 부산시 교육감 후보의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후보 입장에 대한 질의응답 형태의 짧은 대담을 사전선거운동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억지 해석한 것이었다”고 했다.

총회는 그러나 “백년대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후보에 대해 어떠한 인간관, 교육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살피고, 이를 민주 시민인 교인들에게 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신앙과 양심과 지식을 따라 올바른 투표를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에 그러한 책무의 수행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무리한 해석과 함께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헌법 제20조의 정교분리의 원칙과 제21조의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위반한 엄중한 사안이며, 교회에 대한 몰이해와 경시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나, 북한 공산정권 아래서나, 군사정권 시대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종교탄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회는 “예배장소에 대한 사법부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이 영장을 가진 경찰의 기습적인 예배장소 난입과 압수수색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음을 천명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사법부 및 공권력이 고신총회를 건전한 기독교로 인정하고, 또한 고신총회의 각처 교회를 예배장소로 인정하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종교탄압으로 간주될만한 어떤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천명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대한민국이 기독교를 존중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법치국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법부와 경찰 또는 국가와 정부라 할지라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기독교를 탄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