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영적 거장 A. W. 토저의 통찰을 다시금 마주하는 특별한 신간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단순하다. 단 한 단어, '믿음'.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한 단어 안에 담긴 깊이와 무게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믿는다'는 말 한마디로 신앙생활을 정의한다. 그러나 토저는 단호하게 말한다. "믿음은 결코 신앙의 목적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영적 인식 기관'이라는 것이다. 신간 <믿음>은 독자들이 익숙하게 생각해온 신앙의 정의를 뒤흔들며, 그 의미를 근본부터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성령의 능력으로 싸우라
이 책에서 토저는 성경의 핵심 본문 중 하나인 히브리서 12장 2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를 중심축으로 삼아, 독자들을 믿음의 경주와 전투로 초대한다. 그는 단호히 말한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반드시 '세상'과 '육신'과 '마귀'와 충돌하게 된다."
믿음은 고난을 피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방패가 아니라, 오히려 고난의 중심으로 우리를 이끄는 하나님의 손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 굳건히 설 때, 비로소 참된 믿음이 불같이 연단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토저는 이 책을 통해 독자 각자가 처한 고난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만든다. "십자가를 지다가 그 무게에 눌려 주저앉고 말았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신비로운 진리들"이 있음을 그는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단순히 고난을 이겨내라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라고 호소한다.
승리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라
책 전체에 흐르는 중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시작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 토저는 이 진리를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때론 경고처럼, 때론 격려처럼 반복해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은 이성의 계산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믿음은 이성의 끝자락에서 시작되며, 성령의 능력으로 견고해진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이성이 끝나는 곳에서 믿음은 책임을 떠안는다. 신앙인에게 믿음은 이성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방대한 이해의 세계를 열어주는 인식 기관이다."
<믿음>은 이러한 영적 인식 기관으로서의 믿음을 어떻게 단련시킬 수 있는지를,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걸어가야 하는지를 안내한다.
거룩한 삶을 위한 믿음의 훈련
이 책은 단지 신학적 논증이 담긴 책이 아니다. 그것은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며, 동시에 고난과 연단을 통해 그 사랑에 응답하게 만드는 내면의 훈련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치시고, 꾸짖고, 때로는 징계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각자 한 사람을 거룩하게 하여, 그분의 거룩함에 참여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토저는 이 책에서 영적 완전함은 단순한 도덕적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보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독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생명을 닮아갈 때, 하나님은 비로소 우리를 향해 "잘하였다"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지금 각자의 믿음은 어디에 서 있는가
<믿음>은 단지 신앙생활에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만 유익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믿음을 점검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영적 매뉴얼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의 삶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불완전한 것'들이 무엇인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고난을 통하지 않으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위로의 말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를 단련시키는 도구로서 쓰이기를 바라는 토저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영적 유산이다.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라!" <믿음>은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세상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고. 삶의 방향을 이성이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 결정하라고 외친다.
하나님은 모두를 향해 다음과 같이 부르고 계신다: "빛의 자녀로서, 영원한 것을 위해 살라."
믿음은 단순한 확신이나 감정이 아니라, 삶의 전장을 관통하는 영적 무기다. 이제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에게 그 전쟁이 시작된다. <믿음>은 단단한 영적 무장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