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교회와 사회 곳곳에서 리더십의 위기와 혼란이 이야기된다. 많은 리더들이 '섬김'보다 '권력'으로, '동행'보다 '지배'로 리더십을 오해하고 오용하는 현실 속에서, 신간 <너희는 그러지 말지니>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이 책은 신학자이자 목회자, 실천가인 네 명의 저자가 참여해, 각자의 경험과 시선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전복적인 리더십을 조명한다. 리더십을 능력과 권위, 효율로 환원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성경과 전통, 그리고 공동체 현장에서 건져 올린 '참된 리더십'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너희는 그러지 말지니": 이 책의 제목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에서 따왔다. 세상의 권력 구조처럼 '지배하는 자'가 되려 하지 말고, 오히려 '섬기는 자'가 되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지금 이 시대에도 강력한 도전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바로 그 예수의 리더십 정신을 회복하자는 제안이다.
본질로 돌아가는 네 가지 여정
1부: 성경이 말하는 리더십
교회는 인간 조직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질서' 아래 존재하는 공동체이며, 리더십은 계급이나 권력이 아니라 '섬김의 직분'이다.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어 각 지체가 은사에 따라 조화롭게 움직일 때, 교회는 살아 있는 몸처럼 기능한다. 이 질서를 따르는 것이야말로 성경적 리더십의 핵심이다.
2부: 아나뱁티스트의 리더십
아나뱁티스트 전통은 '삶과 따름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예수 한 분만이 주되심을 인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종된 자로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리더는 권력자가 아닌 함께 걷는 동반자다. 이 전통은 화해, 정의, 생태, 소수자 보호, 비폭력 저항 등을 리더십의 핵심 영역으로 다룬다. 진정한 평화는 순종이라는 대가를 요구하며, 리더는 그 희생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3부: 지속 가능한 리더십 원리
리더십은 탁월한 전략보다 '인격'에서 비롯된다. 신뢰는 사소한 배려와 경청에서 시작되며, 예수의 리더십은 그 만남의 진정성에서 빛났다. 사람을 조건 없이 대하며 삶의 고통을 이해했던 예수처럼, 리더는 존재 자체로 사람을 만나야 하며,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걸어야 한다.
4부: 리더십의 본질로
진짜 리더는 공동체 전체와 개별 구성원을 동시에 바라보며, 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책임진다. 리더는 명령자가 아니라 멘토이자 코치, 촉진자이며, 구성원에게 자율적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섬김은 곧 훈련과 지원, 그리고 함께하는 리더십으로 구체화된다.
지금, 리더십을 다시 묻다
<너희는 그러지 말지니>는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현재 리더로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리더십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리더십이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따름, 공동체를 향한 책임과 헌신을 따라 살아가는 리더십은 단지 교회 내의 적용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학교, 사회, 가정 등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본질적 가치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크리스천 리더에게 꼭 필요한 통찰과 도전을 제공한다.
리더십을 바꾸면 공동체가 바뀐다
<너희는 그러지 말지니>는 리더십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섬김과 평화, 책임과 신뢰 위에 세워진 리더십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낸다. 그 첫걸음은, 세상의 방식이 아닌 예수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단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책이며, 오늘날 교회와 공동체가 반드시 들어야 할 메시지를 담고 있다. 리더십의 전환이 필요한 지금 본 도서는 분명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