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로울 '결정적 질문 시리즈'
교회와 국가, 고유 영역 존중을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인가?
R. C. 스프로울 | 이제롬 역 | 생명의말씀사 | 88쪽
"하나님은 이 땅에 교회와 국가라는 두 영역을 세우셨다. 각 영역은 고유의 권한 범위가 있고, 따라서 서로가 다른 영역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두 영역 모두에 깊은 존중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시 돌아온 선거의 계절, '교회와 국가'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주제다.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인가?>는 '교회는 정치적 문제에 침묵해야 할까, 목소리를 내야 할까? 복음은 특정 정권을 지지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등 '권력'에 대한 문제를 개혁주의 입장에서 간명하게 정리한 책이다.
정부의 기능을 소개한 저자는 정부의 원래 형태가 하나님 당신의 다스리심과 권위에 기반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유지하고 지지하기 위해 정부를 세우셨기에 지금 정부가 존재하며, 모든 권력은 하나님의 권세를 위임받은 것이므로 국가도 하나님께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전제한다.
하나님은 그 '칼의 권력'을 국가에만 부여하셨지, 교회에는 부여하지 않으셨다. 교회의 영향력과 권위는 영적 영역에 미치는 일이다. 교회에 부여하신 권세는 칼이 아닌 '천국 열쇠'다. 그러므로 국가는 교회의 열쇠를 탈취하려 해선 안 되고, 이것이 '정교분리'다. 교회도 당연히 '칼의 권력'을 추구해선 안 된다.
이 책의 2장은 '시민 복종', 마지막 6장은 '시민 불복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둘의 관계를 담은 문장들이 명쾌하다. "바울이 로마서 13장에서 말한 것처럼, 먼저 우리는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권력은 하나님이 친히 부여하신 권력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민 복종의 원리다. 그러나 그 권세가 우리에게 하나님이 금하신 일을 명하거나 반대로 하나님이 명하신 일을 금한다면, 우리는 이 땅의 권세보다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개혁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였던 저자 R. C. 스프로울(R. C. Sproul, 1939-2017)의 이 짤막한 책은 스프로울의 결정적 질문 시리즈(Crucial Questions) 중 하나로, 그리스도인들과 기독교 신앙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자주 묻는, 일반적이면서도 어려운 질문에 간결하고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초점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