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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의 소천 2주기를 맞아 그의 복음적 가르침과 신앙적 통찰을 집약한 책이 출간됐다. <팀 켈러의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하여>는 '오늘 그리스도인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질문 앞에서, 팀 켈러가 생전 남긴 수천 편의 설교와 저술, 강연과 미공개 자료를 토대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다시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켈러 목사의 직계 후배이자 복음 중심적 신학자로 알려진 맷 스메서스트(Matt Smethurst)가 집필했으며, 그가 수년간 팀 켈러의 자료를 읽고 묵상하며 정리한 결과물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켈러의 신학을 되짚는 것을 넘어, 복음이 구호를 넘어 실제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임을 체험하도록 초대받는다. 

"복음을 살다, 삶으로 복음을 말하다"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삶의 여덟 갈래 길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일상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게 안내한다. 

1.단 하나의 영웅, 예수 그리스도 

켈러는 성경을 단순한 도덕 교훈서로 읽는 것에서 벗어나, 모든 본문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지시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성경의 이야기들은 마치 영화 <식스 센스>의 결말처럼, 예수님이라는 중심 진리를 알고 나면 모든 장면이 다르게 보인다고 그는 말한다. 

2.죄의 본질, 사랑의 왜곡 

죄는 단순히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잘못된 사랑의 질서'다. 켈러는 인간 내면의 깊은 갈망과 우상을 해부하면서, 복음만이 진짜 자유를 제공한다고 역설한다. 

3.복음의 제3의 길 

그는 율법주의와 방종 사이에서 복음만이 '새로운 기준'이 아닌 '새로운 생명'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단순한 행동 수정이 아니라 존재의 전환이다. 

4. 목적이 있는 우정 

참된 우정은 진실을 나누고 영원을 지향하는 관계다. 켈러는 우정을 복음이 뿌리내리는 가장 따뜻한 땅이라고 말했다. 

5. 일터에서의 소명 

사역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과 직장에서도 하나님 나라가 이뤄진다는 켈러의 직업관은 많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실질적 도전을 안긴다. 

6. 복음과 정의 

사회 정의와 개인 구원의 분리 불가능성을 강조한 그는, 도시의 어두운 골목까지 내려간 복음을 증언하며 교회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사명을 상기시킨다. 

7. 기도, 존재의 대화 

기도는 요청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만남이다. 켈러는 기도 속에서 고요한 임재를 경험하며, 이 시대의 침묵을 뚫는 통로로 기도를 제시한다. 

8. 고난, 거룩한 침입자 

암 투병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켈러는 고난을 하나님께로 더 깊이 끌어당기는 초대라고 고백했다. 고난이 가져오는 신비롭고도 뜨거운 친밀함을 그는 마지막까지 노래했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 곳곳에는 성경을 대하는 켈러 목사의 시선이 녹아 있다. 그는 성경을 "우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분에 관한 이야기", 즉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읽을 때에만 성경은 짓누르는 율법이 아니라, 마음을 녹이는 은혜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무엇을 성취했는가가 아니라, 예수께서 무엇을 이루셨는가에 근거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부여받는 것, 그것이 켈러 목사가 말하는 진정한 복음의 힘이다. 

또한 그는 모든 죄의 뿌리에 있는 우상 숭배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납치에 공모자다"라는 그의 통찰은, 겉으로 보기에 종교적인 삶조차도 쉽게 우상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리스도인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마음 깊은 곳의 '작은 주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유효한 그리고 더욱 절실한 팀 켈러의 메시지 

<팀 켈러의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하여>는 단지 팀 켈러를 추억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의 가르침이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얼마나 절실한가를 증명하는 책이다. 우리가 맞닥뜨리는 고통, 사회적 혼란, 관계의 어려움, 일상의 권태 앞에서 복음은 여전히 능력이며, 이 책은 그 능력을 다시 붙들게 만든다. 

팀 켈러는 "복음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삶이 닿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선언이 구호가 아니라 '살아 있는 진리'임을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