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선 1호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제출하고 주요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가 제시한 1호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활기찬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는 과거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유치를 직접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당시 유치된 평택 반도체 공장은 120만 평 규모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복합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기술, 노동의 3대 혁신을 통한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구조 혁신이야말로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호 공약으로는 '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이 제시됐다. 김 후보는 AI 산업의 전 주기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생태계를 조성해 대한민국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만 명 규모의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AI 리터러시 확산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대도 포함됐다. 아울러 AI 산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에너지 공급 대책으로는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 확보 계획도 담겼다.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부총리직 신설과 과학기술인 처우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3호 공약은 청년 정책에 집중됐다. '청년이 크는 나라,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공약은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이른바 '3·3·3 청년주택' 공급 방안을 담고 있다. 이는 결혼 후 3년, 첫 아이 출산 후 3년, 둘째 아이 출산 후 3년 동안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으로, 매년 10만 호의 청년주택 공급을 목표로 한다. 김 후보는 이 공약을 통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청년층의 실질적인 부담을 덜고자 한다고 밝혔다. 

4호 공약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을 잇는 광역 교통망 구축이다. 김 후보는 GTX A, B, C 노선의 임기 내 완전 개통과 함께, D, E, F 노선의 착공을 약속했다. 특히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광역급행철도 추진이 포함돼 있어 수도권과 충청권의 통합적인 생활권 형성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국 5대 광역권을 아우르는 GTX 전국망 구상도 함께 제시되었다. 

5호 공약으로는 '중산층 자산증식, 기회의 나라' 구현이 포함됐다. 김 후보는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중산층 세 부담을 줄이면서 자산 형성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속세 제도의 현실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 시장의 유연한 조정도 약속했다. 생활물가 안정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 '소상공인과 민생을 살리는 경제', '재난 대응력 강화', '특권 없는 정부', '북핵에 맞서는 강한 안보'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이 같은 공약들은 각기 다른 분야를 포괄하면서도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큰 틀 아래 유기적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 측은 "경제 재도약, 과학기술 혁신, 청년 미래 보장, 교통망 혁신 등 각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