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사람을 변화 시킨다는 한 가지 믿음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제자 훈련과 선교를 통한 목회자의 삶을 살아온 목회자.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 해외선교부 이사장, GO Thrive 목회 코칭 미주 이사장, Gateway Baptist Seminary 객원 교수, 《한눈에 보는 성경의 길》 저자다. Bethany Bible College & Seminary 신학사,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를 수료했다., 사진, 미주한인침례교회 총회 당시
말씀이 사람을 변화 시킨다는 한 가지 믿음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제자 훈련과 선교를 통한 목회자의 삶을 살아온 목회자.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 해외선교부 이사장, GO Thrive 목회 코칭 미주 이사장, Gateway Baptist Seminary 객원 교수, 《한눈에 보는 성경의 길》 저자다. Bethany Bible College & Seminary 신학사,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를 수료했다., 사진, 미주한인침례교회 총회 당시

이번 「온고이지신」 인터뷰는 은퇴하신 조낙현 목사(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의 목회 여정을 되짚고, 그 깊이 있는 경험과 통찰을 후배 목회자들과 나눔으로써 오늘의 교회와 미래 세대에 귀한 영적 자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은퇴 후에도 변함없이 복음과 제자훈련, 선교의 사명을 붙든 조 목사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사역의 본질과 목회의 비전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버지니아에서 텍사스 시골로...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선교 중심의 삶


제자훈련과 선교에 평생을 바친 목회 철학,

후배들에게 "본질로 돌아가라"는 메시지 

 

편집장: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히려 목회하시던 때보다 지금이 더 바빠 보이셔서, 더 건강해 보이시기도 합니다. 은퇴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요?

조낙현 목사: 아무래도 은퇴 후 가장 큰 변화라면 버지니아에서 멀리 떨어진 텍사스 시골 동네로 이사 온 것이겠지요. 그리고 새벽기도회 인도부터 제자훈련과 심방 등 매일매일 꽉 짜인 사역 일정에서 해방(?)된 것이라고 해야겠네요. 주위의 많은 분들과 아내마저도 왜 하필 무더운 텍사스냐고, 할 일이 많은 선교 센터냐고 만류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향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은퇴란 끝이나 멈춤이 아니라 타이어를 갈아끼고(re-tire)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하나님께서도 은퇴하기 얼마 전 말씀을 통해 "너의 떠남은 모세의 떠남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같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떠남"이라고 하시면서, 원로목사직도, 선교사 파송도 내려놓고 간소한 이임 예배만 드리고 떠나라고 하셨거든요. 평소에도 교회와 후임을 위해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텍사스 토네이도를 걱정하는 사모에게는 "선교지에서 죽으면 순교"라고 말하며 (웃음), 은퇴하자마자 뉴라이프선교센터 사역을 위해 전체 인구가 3천 명밖에 되지 않은 텍사스 그랜드 살린이라는 시골 동네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모든 것이 어둠에 묻혀 시간마저도 멈춘 듯 오직 별만이 빛나는 그런 곳입니다.

편집장: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를 담임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나 사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후회되는 부분은요?

조낙현 목사: 저는 달라스에서 공부할 때 새누리교회에서 11년을 담임하고,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에서는 21년을 담임했습니다. 저의 목회 방향은 제자훈련과 선교, 두 가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에서도 101 클래스인 새가족 훈련부터 201, 301, 401 과정의 제자훈련을 진행했고, 전체 성경을 통해 제자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16년도에 『한눈에 보는 성경의 길』과 2022년도에 『바이블 e-포인트』라는 책을 발간하여 제자훈련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도 많은 단기 선교팀을 보냈고, 은퇴 전 마지막 5년 동안은 '5/100 선교비전'(5년 동안 100명의 현지인 사역자를 세우고, 100개의 교회를 개척하거나 돕자는 선교 비전)을 통해 120여 명의 현지인 사역자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 2008~2009년 경제 공황 이후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합심하여 차세대를 위한 비전센터 건축을 완공할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목회를 해오면서 후회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민 교회를 사역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목표 지향적, 일 중심적인 목회를 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좀 더 아버지의 마음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격려하고 감싸주고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알 것 같은데 은퇴하게 되었네요 (웃음).

편집장: 목사님은 따뜻한 목회자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데, 목회자의 삶에서 체질화된 성향이신가요?

조낙현 목사: 목사님께서 그렇게 봐 주시는 것 같습니다 (웃음). 사실 성도들도 저를 자상하고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목회자로 봐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좀 냉정하고, 절대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차갑게 끊을 것은 끊고, 산이 없으면 산을 만들어서라도 올라가는 차가운 이성주의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데, 여러 가지 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특별히 십대 때 어려운 삶을 살아오다 보니 어려움을 당할수록 더욱 도전적이 되고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50대 이후로는 최대한 먼저 배려하고 사랑하며 따뜻하게 살자고 생각해 왔습니다.

편집장: 미주 남침례회 한인총회 총회장으로도 역임하셨는데요. CKSBCA 총회장으로서 추진하셨던 업적은 무엇인가요?

조낙현 목사: 저는 리더란 비전너리라고 생각합니다 ("I believe that a true leader must be a visionary"). 총회장 1년이란 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팬데믹 이후 어려운 우리 교단에 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 한 많은 지방회 모임과 총회 각 부서 행사에 참석해서 희망과 비전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목회자들이 총회 영어 목회부를 통해 다시 모이고 비전을 새롭게 하도록 격려하고 제안했습니다. 저의 후임 목사님도 영어 목회부에 참여하게 했고요. 무엇보다도 총회에 속한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편집장: 후배 목회자들에게 목회란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목회의 초점은 무엇인가요?

조낙현 목사: 저는 처음부터 목회란 '제자 삼는 제자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목회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 은퇴해 보니까 교회의 사이즈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에요. 20명 성도라도 이들을 제자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많은 숫자입니다. 예수님도 12명 하셨거든요. 너무 외적인 성장에 초점을 두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자 삼는 제자로 세워가는 건강한 교회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집장: 현재 한인 교회가 직면한 주요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조낙현 목사: 팬데믹 3년 만에 한국 교회는 1만 개 정도, 미주 이민 한인 교회는 1천 개 정도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위기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위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한편으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는 기회, 우리 성도들이 성결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우리 목회자들이 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회가) 너무 성장 위주였던 우리의 모습들을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다면, 저는 이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 목회자들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가장 기본적인 말씀과 성령 충만한 교회를 이루는 것이 지금 우리의 초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장: 앞으로의 삶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개인적인 소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낙현 목사: 저는 남은 시간을 '오직 성경이 답이다'는 제목으로 전체 성경을 가르치는 데 온 힘을 쏟고자 합니다. 제가 쓴 『바이블 e-포인트』는 전체 성경을 40개의 사자성어로 연대별로 정리하고, 모든 핵심 포인트는 그림과 표로 정리하여 전체 성경을 한눈에 보고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교회나 선교지, 목회자와 평신도 세미나를 통해 전체 성경을 통한 제자훈련이 모든 교회 안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요 소망입니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우리 교회가 살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직 성경이 답이다’는 비젼으로 전체 성경을 가르치려는 열정과 비젼을 전파하고 있다, 사진 조낙현 목사.,
‘오직 성경이 답이다’는 비젼으로 전체 성경을 가르치려는 열정과 비젼을 전파하고 있다, 사진 조낙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