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한인장로회(KPCA)가 7-8일 양일간 서울 연동교회(담임 김주용 목사)에서 제49회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대의원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이날 ‘미국 장로교(PCUSA)와의 협약 관계에 대한 총회 청원서’가 보고됐다.
이는 서북남노회와 로스앤젤레스 노회에서 최근 PCUSA가 지역 교회들이 LGBTQIA+ 관계를 인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에 우려를 제기하며, 이에 대해 PCUSA와 협약 관계인 KPCA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헌의안이다.
구체적인 청원 내용은 ▲재검토 및 재평가 ▲PCUSA로부터 명확성 요청 ▲우리의 입장 재확인 ▲신학적 틀 확장 ▲KPCA교단에 소속된 교회들에 대한 지침 제공이다.
이에 대해 KPCA 제49회 총회에선 ▲재검토 및 재평가 ▲PCUSA로부터 명확성 요청은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의하고, 나머지 사항은 ‘동성애 관련 목회적 도움 위원회(2024-2025)’에서 작성한 ‘성소수자(동성애) 관련 목회 지침서’로 갈음하기로 했다.
해당 지침서는 “해외한인장로회(KPCA)는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성스러운 결합으로 보는 전통적인 성경적 가르침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해외한인장로회(KPCA)는 성경적 교훈과 총회의 결의에 따라 성소수자에 대한 성직 안수와 성소수자 결혼 주례를 인정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이번 총회에서 항존직의 시무 정년을 70세에서 75세로 개정하는 내용의 헌의안은 부결됐다.
한편, ‘성소수자(동성애) 관련 목회 지침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Ⅰ 목회 지침의 기준
2024년 5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의 결정에 따라, 본 위원회는 차기 제19회 총회 전까지 성소수자 (동성애) 관련 목회 지침을 제안하도록 요청받았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성소수자 권리 확산과 일부 기독교 교단의 성소수자 결혼 합법화 및 성소수자 목사 안수 허용 결정 등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본 위원회는 교단의 교리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사회와 법적 변화를 반영하여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포괄적인 지침을 제안합니다. 본 지침서는 해외한인장로회(KPCA)의 성경적 입장을 기반으로 마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성경적 결혼의 정의
해외한인장로회(KPCA)는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성스러운 결합으로 보는 전통적인 성경적 가르침을 확고히 지지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교단의 신학적 입장뿐만 아니라 성직자 안수와 결혼의 신성함에 대한 신념과 실천의 근간이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본 교단은 현대 사회의 변화속에서도 이러한 신앙적 입장을 유지하며, 목회자들이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2. 성소수자의 안수와 성소수자간 결혼에 대한 입장
해외한인장로회(KPCA)는 성경적 교훈과 총회의 결의에 따라 성소수자에 대한 성직 안수와 성소수자 결혼 주례를 인정하거나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는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준수하려는 원칙에 기반한 결정입니다.
3. 현대 사회에서의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적 대응
현대 사회에서 성소수자와 관련된 법적·사회적 권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인식하며, 이에 대한 신중하고 민감한 대응이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교단의 성경적 결혼관을 견지하면서도, 목회자들이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교인들에게 자비롭고 포용적인 목회를 실천할 수 있도록 권장합니다.
4. 교단 윤리 기준과의 일관성
본 지침은 중복을 피하고 일관된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목회자 윤리위원회에서 2023년 총회에서 제안한 “목회자 윤리강령 및 성적 비행 방지 정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바른 기독교 신앙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포괄적 지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II. 성소수자 관련 목회 지침
1. 성소수자에 대한 성경적 입장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남성과 여성, 두 성별로 창조하셨음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성 간의 성적 지향, 결혼, 혹은 성적 행동은 성경적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죄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대상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에 따라, 교회와 목회자는 성소수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목양하고 기도하며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성소수자 성향을 가진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성경적 결혼의 가르침을 온전히 전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균형 잡힌 목회적 자세가 요구됩니다.
2. 혼인에 대한 입장
민법상 혼인은 국가 또는 해당 주(state)의 법적 영역에 속하며, 이에 따라 법적으로 적법하게 인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 교단이 인정하는 혼인은 성경적 기준에 따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에 한정합니다.
따라서 본 교단에 속한 교회의 목회자들은 성경적 결혼관을 명확히 가르치고, 교인들이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결혼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 교회와 목회자, 당회 및 교회 리더들은 결혼에 대한 목회적 돌봄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의 본질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교회는 이러한 성경적 결혼관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3. 성소수자 성향의 교인 등록 안내
성소수자 성향의 교인 등록과 관련하여, 지역교회의 당회는 교단의 성경적, 신학적 입장에 따라 신중하게 안내하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 과정에는 동성애자 교인의 결혼 주례 요청이나 교회 시설 사용 요청, 성찬 참여 여부 등을 포함한 중요한 결정들이 포함됩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지역교회의 당회가 결정하기 어려울 경우, 노회와 총회에 자문을 구하도록 합니다.
4. 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적 대응
교단 내 지역교회들은 주일학교와 영어권 목회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다음 세대의 영적 양육에 선언을 힘쓰고 반영하여 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의 성향을 가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사역에서는 총회의 신중하고 적절한 목회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겪는 하나님의 내면의 구원의 갈등과 대상임을 인식하고, 신앙의 여정을 사랑과 진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이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어려움을 이를 바탕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되,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의 원칙과 신앙적 기준을 교회는 다음 세대가 신앙 안에서 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목양적 돌봄과 후원을 제공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5. 성소수자의 혼인을 위한 교회 시설 사용 및 혼인 주례 요청에 대한 결정
성소수자의 결혼과 관련된 법률은 교회가 위치한 국가, 주(state), 또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각 교회 및 노회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관련 법률을 사전에 파악하고 법적 요건을 인지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주별로 성소수자의 결혼에 대한 법률이 상이하므로, 각 교회는 해당 주의 법적 요건을 검토한 후 교회 시설 사용 및 주례 가능 여부를 명확히 규정해야 합니다. 필요할 경우 법률 상담을 받아, 교회의 신앙적 입장을 보호하면서도 법적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교회의 시대적 역할과 사명
오늘날 사회는 다양한 의견과 변화 속에 놓여 있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는 변함없이 하나님의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흐름과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성경이 제시하는 결혼의 원리를 따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영혼이 구원받기를 추구합니다. 교회는 성소수자와 그런 성향을 가진 이들 또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며, 구원의 대상임을 확신하고,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목회적 자세를 유지합니다.
III. 결론
본 지침서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해외한인장로회(KPCA)와 산하 교회들의 입장을 더욱 확고히 정립하고, 소속 목회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목회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본 지침서가 다루지 않는 세부적인 사안이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경우, 각 교회는 소속된 노회나 총회에 문의하여 보다 구체적인 목회적 지침을 받기를 바랍니다. 해외한인장로회(KPCA)에 속한 교회와 목회자 및 교회 지도자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