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조선 교회가 직면했던 ‘신사참배’의 역사적 현실을 바탕으로, 신앙의 자유와 용서, 회복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창작극 <해방을 찾아서(To Be Liberated)>가 2025 헐리우드 프린지 페스티벌(Hollywood Fringe Festival)에 공식 출품된다.
극단 이즈키엘은 해방 80주년을 기념하며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해방을 찾아서>는 1945년 해방의 아침,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마주한 두 여성의 침묵 속 만남으로 시작된다. 신앙과 생존 사이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그날, 누군가는 굴복했고 누군가는 버텼다”는 질문을 중심에 두며, 그 선택이 남긴 상처와 회복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작품은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신앙의 본질과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를 관객에게 묻는다. 복음적 메시지를 품은 대사와 상징성 강한 무대 구성은 기독교 신앙인뿐 아니라, 신앙의 무게를 고민해 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되며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연출은 전수경, 출연은 김수연·김소정, 라이브 연주는 김동석 전 UCLA 민족음악과 교수의 제자인 가야금 연주자 조셉 황이 맡았다.
<해방을 찾아서>는 6월 6일부터 19일까지 LA 홉고블린 플레이하우스(Hobgoblin Playhouse)에서 총 4회 공연되며, 아시아계 정체성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연극 <나의 호랑이(My Tiger)>와 함께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품된다.
두 작품은 함께 번들 티켓($20)으로도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은 프린지 공식 웹사이트(www.hff19.org/12112)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극단 이즈키엘은 2013년 LA에서 창단된 기독교 공연예술 단체로, “관객을 성도에서 일반인으로 확대하자”는 모토 아래 복음을 예술로 풀어내는 창작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전 작품 <마론인형>, <카덴자>는 헐리우드 프린지에서 수상하며 창작성과 영성을 인정받았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213) 200-9544 또는 ezekieldrama@gmail.com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