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자국 내 종교 자유 증진을 목표로 하는 '종교자유위원회'(Religious Liberty Commission)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국가 기도의 날'(매년 5월 첫 번째 목요일) 행사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가졌다. 이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기독교적·반유대주의적 편견과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를 예고했던 것이다.

종교자유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정부 관리뿐 아니라 성직자, 법률 전문가, 학자, 공익 옹호자 등 다양한 종교적·전문적 배경을 가진 위원들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미국 사회에서 종교 자유의 기초를 재확인하고, 평화로운 종교적 다원주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며, 현재 종교 자유가 직면한 위협을 진단하고, 향후 세대를 위한 자유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포괄적인 전략 보고서를 작성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주요 관심 분야는 ▲종교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권리 ▲학교 선택권 보장 ▲양심의 자유 보호 ▲예배 장소에 대한 폭력 방지 ▲종교 단체의 표현의 자유 ▲기관의 자율성 확보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위원회는 백악관 종교사무국과 국내 정책 위원회에 종교 자유 관련 정책에 대해 조언하며, 이와 관련된 행정적 또는 입법적 조치를 권고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한 종교 지도자, 평신도 지도자,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함께 운영되며, 이는 위원회 활동에 전문적 지침과 통찰을 제공하는 하위 조직으로 기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8일 백악관에 신앙사무국(Faith Office)을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최근에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편견을 근절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설치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종교 지도자들과 트럼프 행정부 내각 각료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찬송가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행사를 크게 준비했다. 이렇게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특별하며, 모든 이는 백악관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종교를 빠르고 강력하게 되살릴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위대해지려면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가 돼야 하기 때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