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교계는 오랫동안 '신앙은 신본주의, 심리학은 인본주의'라는 이분법적 인식을 견지해왔다. 이런 경직된 구분 속에서 신앙과 심리학의 접점을 찾아 통합하려 한 이가 있다. 바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한성열 명예교수다.
40여 년간 심리학을 연구하고, 상담 현장에서 신앙과 심리학의 조화를 모색해 온 그는 《원더풀 카운슬러》를 통해 한층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원더풀 카운슬러》는 단순히 신앙적 위로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상 가장 탁월한 상담자'로 조명한다. 심리학자로서, 또 한평생 신앙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상담 방식이 오늘날 심리학 이론과 실천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그리고 독자들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리는 상담자'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과 실천 지침을 담아냈다.
"예수님에게 배우는 생활 속 상담, 진정한 회복의 길"
책은 예수 그리스도가 전하신 상담의 본질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에 담긴 핵심으로 규정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을 향한 초대, 그 안에서 진정한 쉼과 회복을 제시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현대 상담이 지향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방향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상담을 단지 전문적 기술이나 이론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상담은 인간 존재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살림의 사역'임을 힘주어 말한다.
특히 저자는 심리학이 다루는 인간 이해가 초월적 차원의 '믿음' 없이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반대로 신앙도 인간 이해와 심리적 지혜를 겸허히 받아들일 때 보다 풍성해질 수 있음을 주장한다. 신앙과 심리학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인간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상담,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길"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체적인 상담 사례들을 소개한다. 삭개오에게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고 다정히 부르신 사건, 고아와 과부, 천대받는 이들과 친구가 되신 모습, 병자와 죄인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신 장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상담의 정수는 무엇보다 '존중'과 '공감'임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담자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세우셨다. 판단이나 강요가 아닌, 믿음과 수용으로 인간의 본질적 회복을 이끄셨다. 이 책은 그의 상담 방법이 오늘날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비판단적 경청', '조건 없는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 등의 이론적 원리와 긴밀히 닿아 있음을 설명하며, 그야말로 현대 상담심리학이 예수님의 사역에 지대한 빚을 지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삶과 신앙, 그리고 상담: 새로운 사명"
《원더풀 카운슬러》는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교회에서 '나를 버리라'고 배우고, 세상에서는 '나를 실현하라'고 가르치는 이 모순 속에서 독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한성열 교수는 답한다. '진정한 자기'를 찾으라고. 타인의 평가와 세상의 기준으로 뒤틀린 '가짜 자아'를 벗고,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자기를 회복하는 것. 그것이 상담의 시작이자, 신앙인의 삶의 목표임을 힘주어 강조한다.
또한 그는 상담이 단지 전문가들의 영역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말한다. 모든 성도는 서로에게 좋은 상담자가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상담법을 배우고 그분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결국 상담은, 사랑으로 이웃을 살리고 세우는 구체적 실천이기 때문이다.
"가정이 살아나고, 교회가 살아나는 길"
《원더풀 카운슬러》는 신앙과 심리학, 두 세계를 다리 놓는 책이다. 무거운 짐을 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 진정한 자기 자신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한성열 교수는 "예수님과 24시간 동행한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늘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이 책은 그 놀라운 여정의 친절하고도 깊은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