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30년 넘게 '매일성경'으로 말씀 묵상을 이어온 한 성도가 기록한 영적 여정이 묵상의 열매로 책으로 출간됐다. <성경으로 매일 묵상하다>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의 개인 성경 묵상과 나눔을 엮은 저자 차기원 작가의 고백이며, 매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말씀을 붙잡고 살아낸 치열한 신앙의 기록이다.  

저자는 30세에 미국 체류 중 예수님을 믿게 된 뒤, 30년간 <매일성경> 묵상을 지속해 왔다. 신구약 전체를 6년 주기로 읽는 '매일성경'을 5회 이상 반복했지만, 그는 "말씀 묵상은 여전히 새롭다"고 고백한다. 오랜 묵상 여정의 결실이 바로 이 책이다. 

묵상의 공동체, 온라인 일기에서 책으로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근무 시절, 5~6명의 직장 동료들과 시작한 작은 묵상 나눔 모임이 계기가 되었다. 수도권으로 이직한 뒤에는 온라인 카카오톡 채널로 그 나눔을 이어갔고, 그 기록들이 전자문서 형태로 남아 자연스레 한 권의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개인 소장용으로 남기려 했지만, 정작 '성도의 매일 묵상집'은 시중에서 흔치 않다는 사실에 용기를 내어 출간을 결심했다. 

특히 저자는 "격변기 속 변함없는 말씀에 의지해 살아낸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정치·사회적 혼란을 거치며, 국가적 위기의 시간마다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대어 살았던 일상의 묵상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수께로 돌아가자, 예수를 닮아가자" 

이 책에는 두 가지 중요한 영적 기준이 반복된다. 바로 'Back to Jesus' (예수님 당시의 근원으로 돌아가기)와 'To be like Jesus' (예수님 닮아가기). 하루하루 묵상 속에서 독자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성품과 삶을 되새기고, 오늘 우리의 삶에 그것을 적용해 보게 된다. 

저자는 묵상 중간중간에 고대 이스라엘의 배반과 오늘 한국 사회의 영적 풍경을 겹쳐 보며, 세속과 타협하지 않고 말씀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도전을 던진다. 재벌, 정치권력, 대형교회 지도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탐욕과 위선, 그리고 그것을 경계하는 욥기의 통찰이 날카롭게 독자의 마음을 찌른다. 

고난의 때에 만나는 말씀, 바닥에서 들리는 은혜의 소리 

<성경으로 매일 묵상하다>의 특별함은 단순한 묵상의 나열이 아니라, 고난과 시대의 위기를 통과하며 깨달은 영적 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데 있다. 예컨대 2023년 11월 25일자 욥기 20장 묵상에서는, 악인의 최후를 논하는 소발의 말을 빌려 오늘날 재벌 3세들과 부패한 지도자들의 현실을 통찰한다. 그리고 거기에 교묘히 편승한 일부 대형교회의 타락도 예리하게 지적한다. 묵상은 곧바로 자기 반성과 기도로 이어지며, "주여, 십자가를 거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매일 만나는 믿음 되게 하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로 끝맺는다. 

또한 12월 5일자 묵상에서는 '바닥을 친다'는 표현을 통해 인간의 한계와 절망 속에서도 "땅으로 내려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진정한 구원이 어디서 오는지를 돌아본다. 이처럼 이 책은 그 어떤 인위적 포장 없이, 고통의 날들과 질문의 시간 속에서 말씀에 붙들려 살아낸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계속되는 여정, 그리고 묵상의 미래 

이번에 출간된 1권은 총 3부작 중 첫 번째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묵상을 다룬 3권이 선출간 되었고, 이어서 2024년 5월부터 10월까지의 묵상은 2권으로 곧 출간될 예정이다. 매일 주어진 본문과 기도, 적용, 그리고 시대를 향한 영적 통찰이 담긴 이 시리즈는 묵상의 여정을 이어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신앙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시대의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믿음의 기록 

한편 저자는 코로나19 초기 혼란기, 치료제 개발과 국가적 대응 전략을 기획하며 한국이 팬데믹 속에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글로벌 경력의 수석연구원이기도 하다. 그는 국산 백신 임상에 두 차례 직접 참여하며 솔선수범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연구-접종-실행의 통합 경험을 갖춘 드문 인물이다. 과학과 신앙, 국가적 책임과 개인적 묵상이 하나로 이어지는 그의 이력은 이 책의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다시 묵상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도전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