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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1억 부 넘게 판매된 아동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기독교 고전으로 자리잡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 《순전한 기독교》 등으로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아온 C. S. 루이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이자, 영문학 교수로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빛낸 학자였던 그가 이번에는 '글쓰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독자들과 만난다.  

신간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는 루이스가 평생 동안 써 내려간 편지, 에세이, 강연록 등에서 '글쓰기'와 '작가로 살아가는 일' 에 관한 명료한 통찰 100편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문학, 신학, 공상과학, 평론, 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져진 그의 폭넓은 경험과 깊은 성찰이 곳곳에 녹아 있어, 단순한 글쓰기 기술서가 아니라 삶과 문학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함께 담겨 있다. 

글을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살아 있는 조언집 

이 책은 특히 문학적 글쓰기와 상상적 글쓰기에 방점을 두지만, 루이스가 던지는 질문들은 모든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넓게 열려 있다.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설득력 있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같은 본질적인 질문부터, "묘사할 때 형용사에 의존하지 마라", "귀로 듣는 글을 써라", "단어는 반드시 정확한 의미를 알고 사용하라" 같은 구체적인 조언까지, 루이스는 한 줄 한 줄 따뜻하면서도 엄격하게 독자를 이끈다. 

루이스는 특히, 좋은 글은 독자에게 감정을 '말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어떤 장면이 "끔찍하다"고 설명하는 대신, 독자가 읽으며 직접 끔찍함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과장된 표현이나 불필요한 수식어를 경계하고, 모든 문장을 '귀로 듣듯'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은 눈으로 읽을 때뿐 아니라 귀로 들었을 때에도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걷는 여정 

루이스는 글쓰기를 '건물을 짓는 것'보다는 '새를 관찰하는 것'에 비유한다. 떠오르는 심상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를 기다리는 인내의 작업이라는 것이다.

완성에 이르기까지 빈틈을 메워야 하는 고된 과정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연습, 연습, 또 연습이 필요하다"며, 쓰는 모든 페이지가 심지어 버려질지라도 그 자체로 성장이라고 말한다. 

또한 비평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남긴다. 루이스는 부정적 비평이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경계하며, 작품을 모욕하기보다는 정확히 진단하고 설명하는 것이 진정한 비평이라 강조한다. 자신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분야에 대해서만 비평하라는 조언은, 오늘날의 리뷰 문화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모든 글쓰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루이스는 특별히 작가 지망생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글쓰기가 일상적 활동임을 일깨운다. 메일을 보내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SNS에 생각을 기록하는 모든 순간, 우리는 글을 쓴다. 그렇기에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는 전문 작가뿐 아니라,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모든 현대인에게도 유익한 길잡이가 된다. 삶에 진력이 날 때, 루이스는 절친 아서 그리브즈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삶에 진력이 날 때마다 글을 써 봐. 잉크는 인간의 만병을 통치하는 묘약이거든." 

이 책은 루이스가 남긴 수많은 조언처럼, 우리에게 다시금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삶을 회복하고 확장하는 기쁨을 일깨워준다. 

뜻밖의 발견, 그리고 새로운 여정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는 또한 루이스가 글 속에서 언급하는 다양한 작가들과 작품 세계를 자연스레 탐험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단순히 루이스의 글쓰기 기술만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 스스로 글과 문학의 숲을 산책하며 자신만의 시선을 가꾸게 돕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글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그리고 삶과 상상력의 힘을 다시 믿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