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부 지역 한인 기독교계가 ‘기도 삼각편대 운동’을 공식 출범시키며, 차세대 리더십 세우기와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그 첫 자리에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미동북부지회는 25일 오후 5시, 뉴저지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 ‘제1회 코리언-아메리칸 리더십 미래비전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뉴저지, 뉴욕, 커네티컷, 필라델피아, 메릴랜드, 워싱턴 DC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지도자 200여 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봄맞이 음악회로 시작됐다. 소프라노 김지유, 테너 황진호, 바리톤 강주원,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 등이 무대를 꾸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만찬과 리더십 컨퍼런스가 진행되며,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환영사를 전한 김태수 목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미동북부회장)는 “우리는 5,000년 역사의 한반도를 조국으로 둔 자랑스러운 한민족이며, 140년 전 시작된 한미 복음동맹을 통해 세계 2위의 선교대국을 이룬 믿음의 공동체”라며 “122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시작된 이민 역사를 기억하며, 오늘 미국 전역에서 민족의 기상과 능력을 드러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모습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앤디 김 상원의원은 소수민족인 코리안 아메리칸의 일원으로서,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리더십과 품위를 갖춘 인물이며, 우리는 그의 여정을 요셉과 다니엘과 같은 영적 사명의 길로 바라본다”면서 “이 기쁨이 우리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며, 코리안 아메리칸 리더들이 미국 사회 속에서 자유, 평등,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 공동체의 연합과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앤디 김 의원은 직접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와 함께 “모든 이민자 공동체를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앤디 김 의원은 이날 연설을 통해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하며 “50여 년 전, 저희 부모님은 한국전쟁 직후의 어려움을 딛고 미국에 이주하셨고, 저와 제 자매를 위해 더 나은 기회를 꿈꾸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뉴저지에서 자라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장했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부모님의 희생과 한국계 디아스포라 전체의 수고 덕분”이라며 “이 모든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이룬 결실”이라고 밝혔다.
앤디 김 의원은 또 “지금 우리는 세계적으로 극심한 불확실성과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공동체 정신, 겸손,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서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부모 세대가 미국에 이민 온 지난 5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리고 한인 이민 122년의 역사를 상기하며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며 다음 50년, 그리고 122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가 더 많은 기회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비전 블레싱’ 시간에는, 참석자 전원이 찬양을 함께 부르는 가운데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이 단상에 올라, 앤디 김 상원의원을 위해 손을 얹고 축복기도하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러 인사들의 현장에서의 덕담과 영상 축사들이 이어졌다.
현장 축사에서 허연행 목사(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회장)는 “오늘의 모임이 앤디 김 의원을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준 모든 이들의 얼굴에 감사와 웃음꽃을 피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가수 김진호의 ‘가족사진’ 가사를 인용해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시간들을 깨끗이 모아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이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앤디 김 의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한 모든 이들의 수고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것”이라고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테렌스 박 대표(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연맹)는 축사를 통해 “십자가 보혈로 굳건히 서서, 세상의 험난한 길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명을 우리 모두가 품어야 한다”며, “앤디 김 상원의원이 바로 그 사명을 안고, 미국과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 속에서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희생 없는 역사의 진보는 없다”며 “우리가 십자가의 희생을 본받아, 더 많은 인생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고, 재림의 그날까지 하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거룩한 그리스도의 군병들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팔리세이즈파크의 폴 김 시장(Chong Paul Kim), 잉글우드클리프스의 박명근 시장, 해링턴파크의 준정 시장 등 뉴저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시장들도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앤디 김 의원의 상원의원 당선을 축하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적 성취를 함께 기뻐했다.
영상축사에서 전기현 장로(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앤디 김 의원의 당선은 모든 디아스포라 한인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과 김교홍 의원 등 현직 한국 국회의원들도 영상 축사를 보내, 앤디 김 상원의원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앞으로의 훌륭한 의정활동을 기원했다. 신광수 목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는 “하나님께서 크신 계획 가운데 앤디 김 의원을 세우셨으며, 앞으로 그의 걸음마다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화영 이사장(커넬대학교)은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서 한미 양국과 전 세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들을 세우는 소중한 비전을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평겸 박사(앤드루 파운데이션 대표)는 “앤디 김 의원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이번 당선이 한민족 모두에게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었다”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황우여 총재(사단법인 우리민족교류협회)는 축사를 통해 “재외동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오늘의 행사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다양한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쳐온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도 이날 하루 일정으로 행사장을 방문했다. 서 원장은 주최측이 준비한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각 지역별 정치인과 한인회, 뉴저지 상록회, 극동포럼 등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했다. 또 이날 특별 순서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평화메달 증정식과, ‘한반도 통일 공헌 대상’ 수여식이 마련됐다. 행사는 김중언 플러싱제일교회 원로목사, 황의준 세기총 증경회장, 김태수 목사의 공동 축도로 마무리됐다.
주최측은 “이날을 계기로 ‘기도 삼각편대 운동’을 조직하여, 미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글로벌 차세대 리더십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