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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이 너희 인생에 작은 흔적으로라도 남기를 바라." 위기청소년의 인문학 선생님 김서은 작가가 전하는 치열하고도 따뜻한 교실 이야기, 그리고 그 교실 안에서 피어난 변화와 희망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길 잃은 별들과 함께한 수업>은 법원 소년부의 처분을 받고 청소년회복지원시설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인문학 수업을 진행해 온 저자 김서은이 그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과 사유를 풀어낸 에세이다. 매주 열리는 인문학 수업, 그 짧고도 의미 있는 만남 속에서 청소년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이 책은 흔히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어린 아이'로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들이 겪은 결핍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동시에 그 아이들 안에 숨겨진 변화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고, 인문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는다. 

"좋은 어른들은 어렸을 때 사랑을 아주 많이 받았을 거예요. 좋은 어른을 많이 봤겠죠." 아이들이 인문학 수업 속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인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행복해지는 방법은 뭘까?" 등은 단지 철학적 사유가 아닌, 삶을 향한 간절한 갈망이자 미래를 향한 첫 발걸음이다. 

김서은 작가는 그 수업이 결코 교화의 도구가 아닌 '존재를 인정하는 방식'임을 강조한다. 책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를 다시 바라본다. 한 아이는 말한다. "너희들은 스스로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 줘야 한단다." 상처를 복수로 되갚는 대신 치유하는 법을 배우고, 그 치유의 힘을 타인과 나누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바로 이 책에 담긴 핵심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파랑새> 등 다양한 책들이 수업의 매개체가 된다. 때로는 가슴을 치는 한 문장이, 때로는 자신과 닮은 등장인물이 아이들에게 '다른 삶'을 상상하게 한다. 김서은 작가는 말한다. "책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것을 소리 내어 읽고, 매번 박수와 긍정의 피드백을 받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을 정직하게 마주한다." 

그는 아이들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매일 30분씩 기도한다고 고백한다. 단지 그들의 성장을 바라는 기도만은 아니다. 그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고 삶이 무너졌을 피해자들의 존재도 함께 끌어안는 기도이다. 그의 글에는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연민과 책임감, 그리고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다. 

<길 잃은 별들과 함께한 수업>은 교육 에세이이자 인문학 현장 기록이며, 동시에 인간의 성장과 회복에 대한 깊은 묵상이다. 아이들의 이야기이면서,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을 조용히 던지는 이 책은,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좋은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