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가 현 수준에서 크게 인하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중 간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최근 양국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 국면 전환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45%는 매우 높은 관세 수준인데 그렇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당히 인하될 것이고, 0%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과거에 우리를 속였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중국을 존중하며 시진핑 주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양국은 사실상 무역전쟁 상태에 들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대립 국면이 장기화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점차 협상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JP모건 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행사에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현재 상태가 지속 가능하다고 믿는 이는 없다"고 발언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 긴장이 머지않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백악관의 공식 입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중국과의 건설적인 거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의 견해에 대해 "중국과 잘 협상하고 있다"고 공감 의사를 밝혔으며, 그의 일련의 발언들은 고조됐던 미중 갈등이 완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