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기독교 다큐 영화 '무명'
기독교 다큐 영화 '무명'

기독교 선교 역사와 한일 관계의 깊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무명 無名>이 오는 6월 25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이번 작품은 배우 하정우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2025년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아펜젤러ㆍ언더우드 내한 선교 14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장편 다큐멘터리다.   

<무명 無名>은 CGN이 2017년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기독 다큐멘터리로, 당시 약 12만 관객을 기록한 전작에 이어 하정우가 다시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그는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관객을 깊이 있는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을 향해 복음을 들고 찾아온 일본인 무명의 선교사들, 노리마츠 마사야스(乘松雅休)와 오다 나라지(織田楢次)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민족과 국적을 넘어 조선인을 사랑했고, 복음 전파에 헌신했던 인물들로,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모두 잊힌 존재였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조명된다. 

2년간의 취재와 재현 드라마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이들의 흔적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조선어 단어 "하나님" 하나만을 배워 조선에 입국한 노리마츠는 수원 지역에 복음을 전하며 수원 최초의 교회를 세웠고, 오다 나라지는 불교 승려에서 회심한 뒤 기독교 전도자가 되어 한국 이름 '전영복'으로 조선말로 복음을 전했다. 그는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배척을 받았지만, 평양 숭실대학교 강당에서 "신사참배는 종교 행위이며, 국민의례라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용기 있게 외쳤다. 

2025년은 을사늑약 120주년, 을미사변 130주년, 교토교회 설립 100주년을 비롯해 한일 양국의 근대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해에 선보이는 <무명 無名>은 한일 기독교 선교사의 헌신을 통해 국경과 시대를 넘어선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들의 삶은 고통의 역사를 딛고 용서와 이해로 나아가는 진정한 신앙과 인간애를 상기시킨다. 

제작진은 "<무명 無名>은 이름 없이 복음을 위해 조용히 헌신했던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신앙의 본질과 깊이를 되돌아보게 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교와 신앙, 한일 관계의 역사에 깊이를 더하는 <무명 無名>은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