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80) 씨가 여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검찰이 정 씨와 JMS 2인자 정조은(46) 씨를 추가로 구속기소하고 기존 재판과 병합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대전지방검찰청은 최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정명석 씨와 정조은 씨를 추가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피해자 4명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5일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이어 검찰은 현재 대전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기존 재판과 이번에 추가 기소한 사건을 병합해 달라는 내용의 병합 신청서를 같은 날 법원에 제출했다. 병합 여부는 대전지법 제11형사부가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다.
정명석 씨는 앞서 출소 후인 2018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JMS 교단 내에서 신앙적 지위가 높았던 여성 신도 8명과 한국인 여성 신도 2명 등 총 10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추가 기소된 피해자 4명을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모두 17명에 달한다.
대법원은 지난 1월 9일, 준강간 및 준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수련원 등에서 발생했으며, 홍콩과 호주 국적의 여신도들과 한국인 여신도를 상대로 총 23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저지른 혐의가 포함돼 있다.
검찰의 추가 기소와 병합 신청으로 인해 정 씨의 성범죄 사건은 피해자 수, 범행 횟수, 범행 기간 모두에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병합이 이뤄질 경우 공소 내용과 재판 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전지법은 조만간 병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