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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도가 어렵다.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마치 기도가 벽 앞에서 드리는 독백 같아 기도를 지속해야 할 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저자 노진준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기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 능력도 믿지만, 여전히 기도가 어려운 이에게 모범 답안을 전하지도, 틀에 박히게 조언하지도 않는다. 단지 잠시 멈춰 자신의 기도 생활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기도는 평안을 주는 신경안정제나 하나님을 움직이는 요구의 수단이 아니며, 고난 중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의 임재를 누리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도하는 자만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알려 주는 이 책을 통해 구한 것을 반드시 주신다는 확신을 넘어,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확신으로 기도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세상에서 최고가 되거나 잘 사는 것, 고통 없이 편안하게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원함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원함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요, 기쁨이 되시는 주님을 누리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절대로 의심하지 말고 오직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한 것을 반드시 주신다는 확신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은 선하셔서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놓지 않으신다는 확신으로 기도해야 합니다"고 했다.
이어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난을 제거하거나 고난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난 중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기도를 멈출 수 없습니다. 기도는 단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아닙니다. 기도는 눈앞에 튀어 오른 손가락을 끌어내려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보려는 몸부림입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 되게 해 달라는 기도가 이기적인 기도가 아니라 진정한 화해와 용서, 다가감과 포용의 기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 됨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복음적 열정과 자유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이 대상에 대한 바른 인식과 그 인식에서 비롯된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기도의 격식이란 단지 겉으로 나타나는 체면치레나 형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마음의 자세를 의미합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라는 특권을 통해서 즉각적인 원함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원함은 하나님이 그분의 선하시고 지혜로우신 원함을 따라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간절하게 우리의 원함을 기도한 후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고 기도합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