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앞으로 미국 정부가 남자와 여자, 단 두 개의 성별만 인정하겠다(there are only two genders: male and female)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적, 그리고 개인적인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인종과 성별을 사회화(socially engineer)하려고 시도하는 정부의 정책을 끝내겠다. 인종을 불문하고 가치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취임식 전날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자신의 행정부 하에서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역사를 존중하고, 위대한 미국 국기를 항상 존중하도록 가르칠 것이며,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과 트랜스젠더 광기(transgender insanity)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성별에 대한 트럼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 그가 취임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기에도 남녀 외에 다른 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었다. 

이번 대선의 후보였던 당시에도 그는 여성으로 성전환을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학교에서 제3의 성에 기반한 성별 교육도 끝내겠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성별 정책을 반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기도를 인도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가 여권에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제3의 성별'을 추가하겠다고 밝히자 "이 정부는 상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이며,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에 동의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이것은 우리가 동의하든 않든, 기독교인들이 우리 나라와 모든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와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