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멜 깁슨(Mel Gibson)이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신앙, 할리우드에서 기독교 중심의 영화를 제작하는 데 따른 어려움,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왜 그것이 결함이 있는 이론이라고 믿는지를 논의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브레이브하트(Braveheart)"로 잘 알려진 깁슨 감독은 지난 2004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도전을 이야기했다. 이 영화는 3,708만 달러(한화 약 545억 원)의 제작비로 3억 7,080만 달러(한화 약 5,445억 원)를 벌어들여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R등급 영화가 되었다. 

깁슨 감독은 지난 9일 공개된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이 주제를 다루면 반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큰 주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핵심은 우리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것이며, 예수님의 희생은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타락한 본성과 모든 잘못을 위해 구원이 주어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쇼호스트인 로건은 특히 세속적인 할리우드에서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보다 더 자주 비판받는다고 언급했다. 

로건은 "기독교는 유일하게 비난받아도 괜찮은 종교처럼 보인다"며 "할리우드에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좌파 인사들이 많지만, 기독교는 식민주의나 백인 남성 중심주의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깁슨 감독은 "저는 한때 할리우드에서 가장 강력한 기독교인으로 불렸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저의 신념은 매우 기독교적이다"며 "저는 이 모든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팟캐스트 도중 부활의 진실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깁슨 감독은 복음서를 "검증 가능한 역사"라고 간주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나사렛의 존재를 확인하는 성경 외 역사적 기록들을 언급했다. 또한, 기독교 메시지를 전파한 사도들이 그들의 믿음을 위해 생명을 희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깁슨 감독은 "그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믿음을 부인하느니 죽음을 선택했다. 아무도 거짓말을 위해 죽지는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살해된 사람이 3일 후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믿음과 신뢰를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진화론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깁슨 감독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는 진화론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빙하기의 공룡들이 무엇으로 변했는가?"라고 물었다. 

깁슨 감독은 "저는 제 자신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미세 진화와 같은 자연적인 과정이 더 큰 '창조의 틀' 안에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계는 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지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혼란으로 빠질 것"이라며 더 큰 "지능"의 존재를 암시했다. 

깁슨 감독은 이어 "저는 인간을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존재로 보고 있다. 우리는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가지고 창조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팟캐스트 녹음이 끝난 후 깁슨 감독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어린 아들이 최근 발생한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 화재를 피해서 대피 중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중 남부 캘리포니아를 휩쓴 여러 산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깁슨 감독은 팟캐스트 이후 '뉴스 네이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팟캐스트 당시 제 마음이 불편했다. 내 이웃이 불타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우리 집이 아직 남아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