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크리스마스 예배 참석 여부 놓고 의견 갈려
47%는 참석, 48%는 불참... 전통과 신앙의 의미 희미해지는 추세
초대받으면 참석할 의향 있는 사람도 절반 넘어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7%는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한 반면, 48%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5%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소장은 "크리스마스라는 단어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그리스도의 미사(Mass of Christ)'에서 유래했다"며 "미국인의 90%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교회 예배 참석, 종교적 배경에 따라 차이 커
크리스마스에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주요 동기는 신앙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회를 찾는다고 답한 사람 중 60%는 예배 참석의 이유로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전통을 지키기 위해 참석한다는 응답은 16%,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5%,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간다는 응답은 8%로 나타났다.
종교적 배경에 따라 크리스마스 예배 참석률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개신교 신자의 57%, 가톨릭 신자의 56%, 기타 종교 신자의 53%가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한 반면, 종교적 신념이 없는 사람들의 참석률은 21%에 그쳤다. 반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의 71%는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해, 종교적 성향이 참석 여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교회 출석 빈도에 따라 크리스마스 예배 참석률도 크게 달라졌다. 매주 두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의 95%가 크리스마스에도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한 반면, 종교 행사를 거의 찾지 않는 사람들의 참석률은 훨씬 낮았다.
초대받으면 참석 의향 있는 사람 56%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회를 찾지 않는 사람 중 절반 이상(56%)은 지인이 초대할 경우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7%는 매우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초대받아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6%였으며, 8%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종교적 배경에 따라 초대받을 경우의 참석 의향 역시 차이를 보였다.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 중 40%만이 초대받으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 신자(71%)와 개신교 신자(65%)는 더 높은 참석 의향을 보였다. 또한, 여성(61%)과 히스패닉계 미국인(72%), 중서부 지역 주민(65%)과 북동부 지역 주민(60%) 등에서 초대받을 경우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많았다.
맥코넬 소장은 "지인이 초대하면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많지만, 초대를 받지 않는 이상 참석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특히 고령층은 새로운 전통을 시작하려는 의향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배 참석 동기의 다양성
크리스마스 예배 참석 동기는 신앙 외에도 가족, 전통, 분위기 조성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들은 예배 참석의 주된 동기로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한 신앙적 이유를 꼽았지만, 신앙적 열의가 낮은 사람들은 전통 유지와 가족과의 시간을 더 중시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교회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더 많은 사람을 유치하려면, 단순히 신앙적 동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전통과 가족 중심의 접근 방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내 크리스마스 예배 참석 비율은 신앙의 개인화와 전통 약화라는 현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예배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교회와 지역 사회가 이를 실질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