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백악관 고문인 월리스 B. 헨리(Wallace B. Henley)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왜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할까?’라는 칼럼을 최근 게재했다.
헨리는 언론사, 백악관, 의회, 교회 및 학계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텍사스 우드랜드의 그레이스 교회의 교육 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는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치에 참여할 때는 교회로서 나서야지,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종교적 지지자로 나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가 정치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대선이 격화될수록 그 가능성이 더울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정치 체제와 대의는 특정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며, 그 세계관은 일련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정치 조직이 다른 모든 원칙과 세계관보다 우선시하는 초월적인 기준에 의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는 정치적 조직, 정책, 권력자들을 표현하고 이끄는 세계관을 토대로 가치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그 가치 체계는 특정 후보가 당선된 후, 정치 이념, 캠페인, 통치 방식을 판단하는 신성한 권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헨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서 일종의 초월적 가치를 구축하려 하며, 카말라 해리스도 때때로 그녀의 정치적 이념을 형성하는 초월적 가치와 세계관을 드러낸다. 따라서 정치를 교회의 웅장한 문과 출입문 밖에 둘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교회들은 쉽게 속을 수 있다. 교회의 명예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게 희생될 수 있으며, 정치적 인물들이 교회 지도자들에게 듣지 좋은 말을 재빨리 배워 접근할 때도 쉽게 속아 넘어간다”며 “하지만 이 딜레마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교회와의 관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종교 지도자들은 도덕성, 중요한 사회 및 문화적 이슈, 정당의 플랫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모범적인 예시로 그는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를 언급했다. 헨리는 “그래함 목사는 정치 지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들이 그의 도움을 구할 것을 예견했지만, 정치인들과 교류하기 전에 자신의 초월적 가치를 확고히 했다. 그래함 박사는 자신이 믿는 바를 알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 지도자들과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비전은 항상 사역이었으며, 치열한 선거 운동 기간에도 국가와 도움을 구하는 후보자들을 섬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길을 험난했지만, 그래함은 이를 국가를 위한 사역의 기회를 여겼으며, 하나님이 제도권 내에서 문을 열어주셨다고 믿었다. 이것은 초당적인 노력이었다”며 “그래함은 리처드 닉슨뿐만 아니라 존 F. 케네디나 린든 존슨도 즉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교회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정치 후보자들이 찾아올 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목사나 집사 등은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질문과 우려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정치 분야에서 예언자적 역할을 하며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격전지에 들어가야 한다. 비록 오해받고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정치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가치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헨리는 “이는 병원에서 아픈 환자를 방문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사역이다. 국가는 모든 수준에서 통치의 질을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용기있고, 지식이 풍부한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 과정에 참여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